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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택기

민택기

사진가, 스튜디오 다홍치마 대표. 동화도 그리고 아빠이기도 하다.

에디터 박현진

남겨진 것

사진가 김중만의 카메라와 렌즈

이것은 사진가 김중만의 카메라였다. 12년 전 그가 동물 사진집을 위해 아프리카 마사이 마라 국립공원에서 촬영 당시 쓰던 카메라와 렌즈다. 서울로 돌아와 사진집을 만들고 전시회를 연 후, 그는 나에게 이것을 주었다. 지금은 거의 사용하지 않지만 가끔 카메라를 쥐어보며 그와의 약속을 떠올린다. 나의 사춘기는 대학 시절에 왔다. 난생 처음으로 부모님께 반항을 하고 무작정 집을 나왔다. 그 이유는 사진 때문이었고, 어디론가 가서 죽고 싶었다. 도피처로 정한 선배의 작업실로 가는 버스 안에서 무작정 아프리카로 떠나자는 결심을 했다. 여행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는 틈틈이 서울에 소재하는 아프리카 대사관이나 영사관에서 아프리카에 관한 자료를 모았다. 그 때는 인터넷으로 자료를 찾을 수 없었기 때문에 발로 뛰어다니며 정보를 모았고, 스크랩북은 몇 개월이 지나 제법 두꺼워졌다. 수집한 자료 중, 두 가지가 나에게 큰 힘이 되었다. 한국의 슈바이쳐라 불리던 김정 박사에 대한 인터뷰 기사와 어둑해진 저녁 무렵의 노을을 배경으로 헤드라이트 하나만 켜진 자동차 한 대가 언덕 너머에서 막 넘어오려는 순간을 담은 잡지에 난 광고 사진 한 장이었다. 인터뷰 기사는 무지했던 나에게 아프리카에 대한 동경을 갖게 해주었고, 사진은 마치 그때의 바보 같은 나인 것만 같았다. 인터뷰 기사와 제목 모를 사진 한 장을 스크랩북 첫 장에 나란히 끼워두고, 그것들과 함께 8개월 동안 아프리카 동부지역 국가들에서 홍해 연안의 에리트리아까지 여행을 다녔다. 잠시 나이로비에 머무를 때, 한국인이 경영하고 있던 작은 게스트 하우스에 묵고 있었다. 내가 항상 카메라를 들고 다니는 것을 본 주인은 서울에서 온 유명한 사진가가 있다고 귀띔해 주었다. 용기를 내어 그의 방 문을 두들겼고, 그와 아내 그리고 아들, 세 식구를 만났다. 내 소개를 했더니 자신은 사진하는 김중만이라 하며 동물 사진을 찍으러 왔다고 했다. 그는 자신의 사진들을 보여주었고 나는 설레는 마음으로 표지를 넘겼다. 그때 내 눈앞에 나타난 첫 사진이 나의 스크랩북에 있던 바로 그 사진이었다. 나는 깜짝 놀라 바로 방에 있던 스크랩북을 가져와 보여주었고, 그는 한 번 더 나를 놀라게 했다. 사진과 겹쳐있던 인터뷰 기사의 주인공 김정 박사가 자기의 아버지라는 것이다. 아쉽게도 다음날 나는 다른 숙소로 옮겼고 그들과 헤어지게 되었다. 며칠 뒤에 시내를 이리저리 돌아다니다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그의 가족을 다시 만났다. 그들은 나의 숙소 옆 허름한 호텔에서 지낸다고 했고, 급한 사정이 생겨 그들의 힘만으로는 동물 사진집을 만들 수 없다고 했다. 그 앞에서 나는 다짜고짜 제자로 삼아 주면 동참을 하겠다고 했다. 그로부터 보름 뒤에 우리는 사파리용 트럭을 타고 사자를 찾아 다녔다. 비포장도로에 고인 진창물을 밟고 가면, 물가에 앉아있던 나비들이 새파란 하늘 위로 팔랑팔랑 자유롭게 날아올랐다. 기분 좋은 일요일 이른 아침의 느낌처럼 자유로운 팔랑거림. 우리는 새벽 이른 아침부터 초원이 황혼으로 물들 때까지 나비처럼 돌아다녔다. 옆을 보니 그의 왼쪽 목에도 나비가 그려져 있었다. 일주일 전에 나의 둘째 아이가 태어났다. 지인들에게 소식을 전했고 많은 사람들이 축하해주었다. 느지막한 오후, 그로부터 문자가 왔다. ‘우리 모두 축하하고 아들이면 모르겠고 딸이면 나비라 불러라. 민 나비.’ 아프리카에서 돌아왔을 때 그는 이 카메라와 렌즈를 주며 다음에 나올 동물 사진집은 나에게 맡긴다고 했었다. 언젠가 아이들이 좀 더 크면, 우리 네 식구 모두 마사이마라로 떠날 것이다. 황금빛 초원에 높은 바위에 앉아있는 라이언 킹을 찾아 윗뚜껑이 열리는 사파리 트럭을 타고, 우리도 나비처럼, 물론 이 카메라와 렌즈도 함께. 이것이 그와의 약속이자 나의 오랜 꿈이다.

남겨 주고 싶은 것

한강 사진

매번 지나치는 한강이었다. 하지만 정작 한강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한강 주변에 살게 되면서부터다. 그리고 솔직히 말하자면 처음엔 한강을 찍은 사진을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줄거라 생각 하지 않았다. 하물며 작품을 남겨 후대에게 물려준다는 생각은 더더욱 없었다. 단지 흘러가는 덧없는 생각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들을 자신에게 던지며, 몽상가처럼 한강 주변을 떠돌았을 뿐이다. 한강을 보고, 한강을 걸으며, 한강을 사진에 담았다. 한강을 조금이나마 몸으로 느끼고 싶어 두 손을 모아 한강물을 담아보기도 했다. 예상대로 그것은 손가락 사이로 빠져 나가는, 가둬둘 수 없는 그저 투명한 물일 뿐이었다.

집에 돌아와 찍은 사진들을 보았다. 사진 속의 한강은 또 다른 사물처럼 보였다. 단단한 돌덩이처럼도 보이고 하얀 비누 거품처럼도 보였다. 그것을 보고 있는 내 마음은 뜨거워졌다가 선선해졌다가, 감정에 깊은 골짜기가 생기며 그 사이를 뛰어다녔다. 동시에 이것을 사람들에게도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한강 사진 작업은 2007년 12월부터 지금까지 계속 진행 중이다. 눈이 오면 눈을 맞고 비가 오면 비를 맞고 한강이 넘치면 물에 잠겨서 찍고 있다. 나중에 어떤 작업이 되려는지 아직 잘 모른다. 다만 두 가지 확실한 것은 순간의 진실을 기록하는 사진의 본질에 충실히 작업하고 있는 스스로가 뿌듯하다는 것. 그리고 이 사진들이 한강에 대한 유산으로 남겨질 가능성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변하지 않을 것

클립

처음에 만들어진 형태에서 거의 변하지 않은 디자인 제품이다. 그리고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것 같다. 자료를 찾아보니 1899년 노르웨이의 요한 발러라는 사람이 특허를 출원했고, 현재의 표준 디자인인 끼우는 이중 타원형 클립은 1907년에 특허를 받았다고 한다.

사진을 업으로 하는 나의 경우엔 이 종이 클립을 여러 가지 용도로 다양하게 변형시켜 쓰고 있고, 덕분에 가끔 맥가이버(!)가 되기도 한다. 근래에는 폴라로이드 필름이 매거진에 끼어 나오지 않았는데, 종이 클립을 핀셋처럼 만들어 금새 해결했고 주변에 있던 사람들에게 박수까지 받았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장비가 열악한 도둑들은 카드키가 아니라면 대부분 이런 클립을 사용해 침입하기도 한다. 이 글을 쓰고 있는 동안 클립을 연결해 옷을 만들면 재미있겠다는 생각도 했다. 어쩌면 벌써 만들어 본 사람도 있을 것 같다. 참고로 노르웨이에 가면 7미터짜리 종이 클립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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