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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보령

황보령은 밴드 SMACKSOFT와 음악을 만들고, 공연을 한다. 또, 혼자 그림을 그리고 조각 작품도 만든다. 그녀의 일들은 이 간단한 두 문장으로 정리되지만, 그녀가 창조한 음악과 페인팅, 조각들이 들려주고 보여주는 것은 몇몇 단어와 문장들로 쉽게 가두어 지지 않는다. 무엇 하나로 규정되지 않는 소리와 이미지의 복잡한 모순과 모호함 속에서, 분명히 말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그들이 내뿜고 있는 ‘좋은’ 에너지에 대한 의지일 것이다. 인터뷰를 하는 내내 황보령의 말은 단순하거나 복잡했다. 또 가끔 자신이 했던 말들을 되돌려가며 꼭 맞는 단어와 표현을 찾기 위해 애썼다. 설령 그녀의 진실과 전해진 말 사이의 간극을 메울 수 없다 해도, 가능하다면 있는 그대로의 고유한 주파수로 전달되길 바란다.

에디터 박현진

 

 

 

2001년 2집 《태양륜》 활동 당시, 홍대 정문 야외 무대에서 공연하던 모습을 인상 깊게 봤다. 2009년 3집 《Shines In The Dark》가 나오기까지 꽤 긴 공백이 있었는데, 그 동안 무엇을 했나

부모님께서 미국에 계시기도 하고, 다니던 학교를 마치러 갔다. 학교도 다니고, 여행도 다니고, 친구네 집도 가고. 그러다 보니 시간이 휙휙 가버렸다.

굳이 졸업을 하고 싶었던 이유가 있는가

부모님의 소원이셨다. 남들은 대학교 졸업하고, 직장 생활하는 보편적인 과정이 있지 않나. 나는 그 순서가 많이 뒤바뀌었는데, 특별히 부모님 말씀 잘 듣는 그런 사람이 아니었기 때문에, 말버릇처럼 졸업은 꼭 하겠다고 했었다. 세뇌가 됐는지 나도 졸업은 당연히 할 거라 생각하고 있었는데, 한국과 미국을 왔다 갔다 하다 보니 시간이 이렇게 흐르더라.

 

미술은 어떻게 시작한 것인가

고등학교 때 좋은 선생님을 만났던 것 같다. 포트폴리오도 만들어 주시고, 대회에 나가 상도 받게 격려해주시고. 미술 학교도 적극 추천을 해주셔서 가게 됐다. 선생님의 역할이 컸다. 당시 나는 별로 하고 싶었던 것이 없는 아이였다.

 

중학교 때부터 기타를 치기 시작했다고 했는데

얼마 전에 내 기타들을 생각해 봤다. 처음 갖게 된 기타가 미국 가기 전, 중학교 때 선물 받은 거였다. 그 기타를 혼자 치고 있는데, 누군가 시끄럽다고 했다. 그 말을 듣고 바로 기타를 부숴버렸다. (웃음) 그런데 통기타가 잘 안 부숴진다. 엄청 단단하다. 멋있게 한번 내려치면 ‘쫙’하며 박살 났어야 되는데, ‘티잉~’하기만 하고 한번에 안 부숴지더라. (웃음) 결국 밟고, 들었다 놓고. 부수기를 반복했다. 선물 받고 얼마 되지도 않아 부쉈기 때문에 한동안 기타가 없었다. 그러다 가족들이 미국으로 가게 됐는데, 아버지는 미국과 한국을 왔다 갔다 하시고, 나는 학교를 다니느라 다른 지역에 가족들과 떨어져 있게 됐다. 그때 아버지가 혼자 있는 내가 안쓰러웠던지 심심하지 말라고 기타를 사주셨다. 그게 고등학교 때 생긴 두 번째 기타인데, 1집의 노래 대부분을 그 기타로 만들었다. 그 기타도 금방 없어졌지만. (웃음) 나중에는 첫 기타가 잘 안 부숴졌던 걸 기억해내고, 이번에는 한번에 성공하겠다며 부쉈는데, 그때도 잘 안되더라. 지금은 그렇지 않은데 어렸을 때, 특히 십 대에는 많이 심했던 것 같다. 대학 입학 후 얼마 안돼서 기타가 없다가 또 너무 치고 싶어져 여름 방학 동안 일해서 번 돈으로 기타를 샀다. 그러다 또 어느 날 열 받아서 기타를 부쉈는데, ‘이건 내 돈으로 산 건데! 부수면 안 되는데!’하는 생각이 번쩍 들었다. 다행히 몸통이 갈라진 정도에서 멈췄다. (웃음) 결국 반쯤 부숴진 기타를, 줄이 들려 칠 수 없으니까 테이프를 덕지덕지 붙이고, 궁상맞지 않게 폼 나는 스티커도 붙여 들고 다녔다. 지금 기타는 다섯 번째다. 한 오 년 정도 됐고, 꽤 오랫동안 갖고 있는 편이다. 그 전의 기타들은 1년이 채 안 갔었던 것 같다. 다 부숴서 없어졌지. (웃음)

테이프로 붙여서 쳤던 기타 소리는 괜찮았나

그때는 튜닝에 대한 개념도 없고 혼자서 노래 부르고 그랬다. 건반도 없었고. 튜닝기 없이 계속 쳐댔었다. 소리가 괜찮은지 아닌지 모르는 거지. 그때는 진짜로 그랬다.

 

십 년 전 한국에서 보낸 시간을 어떻게 기억하고 있나

미국에서 90년대 초에 한국에 잠시 왔었는데 그때 황신혜 밴드였던 김형태씨가 운영하던 곰팡이라는 바가 있었다. 노래하고, 곡을 만든다고 하니까, 거기서 사람들과 알게 됐고, 블루데빌이라는 클럽에서 공연하자는 제안도 받았었다. 노래하고, 사람들 만나고 이런 것들이 재미있었던 것 같다.

어느 인터뷰에서 당시를 즐겁고 재미있었지만 결국 우울했던 시기로 정리하더라

그때는 정말 하고 싶은 게 없었다. 웃고 떠들고 즐겁게 지내긴 했지만 한편으론 하나도 재미있지 않았다. 그런데 미국으로 돌아가 생각해보니 내가 음악을 했기 때문에 성격이 좋게 변해온 것 같았다. 그때, 음악이 그립고,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 또, 학교를 다니는 동안은 정해진 시간에 맞춰야 되고, 과제도 너무 많으니까 밤을 세서 해야 할 것들이 너무 많아 다른 것을 할 수 없었다. 사람이 가진 에너지가 있으면 어떤 쪽으로는 물길을 터줘야 되는 것 같다. 취미활동이 있거나. 그래야 흐름이 자연스러워진다.

 

다시 돌아간 대학 생활은 어땠나

학교 생활은, 미술사 같은 과목 때문에 죽는 줄 알았다. (웃음) 연대기적으로 정리한 구석기나 신석기 시대 미술 쪽은 재미있었는데, 현대 미술 넘어오니까 머리 아파 죽겠더라. 별로 알고 싶지 않아서 ‘내가 이런 걸 다 알아야 돼?’ 이런 생각이 들고.

당신의 페인팅이나 조각들은 현대 미술의 경향에 가깝지 않나

그건 공부하기 전부터도 그랬다. 그런데 공부를 하면서 ‘얘네들이 벌써 이런 걸 했었어?’, ‘내가 해야 하는 거야?’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내가 공부해야 하는 이유를 알게 됐다. 나침반 같은 거다. 내가 몰랐다고 해도 내 위치가 이런 영향들 아래 있기 때문에 그림이 이렇게 나오게 됐다는 걸 깨달은 거다. 그런데 모르는 게 나았을 것 같기도 하고. (웃음) 예전에 내가 늘 읽던, 제일 좋아하는 책 중에 하나인, 피터 빅셀의 『책상은 책상이다』라는 어른들을 위한 동화가 있다. 그 중에 「발명가」라는 이야기가 있다. 발명가가 산속에서 혼자 열심히 발명을 하다 냉장고를 만들어 세상에 나왔는데, 이미 몇 년 전에 나와 있는 거였다. 어릴 때는 바보라며 낄낄거리고 재미있어 했는데, 어떤 소통과 사회적인 관계, 고립되어 있는 상태 말고 세상과 연결되어 있어야 하는 상태 같은 것을 말해 주는 것 같다. 지금 그림들도 십 년 전, 이 십 년 전에 그린 것들인데, 그때 때를 맞춰가며 전시회를 했어야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1

 

2

 

3

 

4

1, 2. 황보령 2집 《태양륜》

3. 황보령 1집 《귀가 세 개 달린 곤양이》

4. 황보령=SMACKSOFT 3집 《Shines In The Dark》

 

 

전공은 페인팅이 아니라 조소과라고 알고 있다

원래 전공은 페인팅이었다. 페인팅을 계속 했으면 좋았을 텐데, 사람이 머리를 쓰면 안 된다. 조소과는 장비가 필요하지 않나. 기계나 용접하는 것이나. 시설이 필요한데, 학교가 아니면 이런 좋은 시설을 갖춰 작품을 못해볼 것 같더라. 그래서 전공을 바꿨다. 학교 시설이 무지 좋았다. 하다못해 용접기계도 스테인리스, 알루미늄, 철 재료별로 따로 있었고, 언제든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었다. 덕분에 작업은 원 없이 해본 것 같다. 그런데 조소과는 나와 잘 맞지 않았다. 작업하는 동안 들리는 소리들도 너무 시끄럽고, 힘들었다. 또 무거운 것도 들어야 하고, 많이 움직여야 했다. (웃음) 내겐 입체를 만드는 일이 그림 그리는 것보다 쉬운 일이었다. 그림은 작은 크기를 그려도 오래 걸리는데, 입체는 원하는 것을 만드는 데 하루 이틀이면 가능하다. 반면 이차원적인 작업은 계속 수정하고 또 그리고 하는 과정들이 반복되어야 한다.

입체적인 작업이 더 쉽다면 더 잘 맞는 것 아닌가

삼차원적인 것은 테크닉이나 개념만 제대로 이해하고 있으면 뭐든 만들어 낼 수 있다. 나에겐 더 간단한 작업이다. 예를 들어, 어디 가서 보면 괜히 의자를 매달아놓고 그렇지 않나. 하늘을 배경으로 오브제를 거꾸로 매단 작업 같은 건 사람들이 이미 다 했던 작업이다. 중력에서 해방되고 싶은 일종의 로망인 거다. 그런 것들이 재미있긴 한데, 뭐랄까 좀 단순한 것 같다. 반면 그림은 더 깊다. 할 수 있는 것들이 훨씬 많게 느껴진다. 그런 만큼 작업 기간이 너무 오래 걸려서 힘든 부분도 있긴 하다. 보통 작업이 마무리 되면 서명을 하는데, 아직 집에 서명 안 한 것들이 쌓여있다.

 

음악과 미술이 어떤 것을 표현한다는 점에서는 같지만, 접근 방법이나 작업 방법이 분명 다르지 않나. 각각의 분야에서 원하는 것들이 있는가

솔직히 말해서, 어떤 작업을 할 때 생각하고 시작하는 건 아니다. 대체로 그 상태에서 무언가를 한 거고. 시간이 지나 생각해보면 ‘아, 그랬었구나’하고, 뒤늦게 알게 되는 경우가 많다. 1집에 있는 노래 ‘바람 부는 언덕’에 ‘오늘도 나는 여기 서 있어 바람 부는 언덕에’라는 가사가 있다. 나는 이 세상에 바람이 분다는 게, 내게 어떤 의미를 갖는지 최근에 깨달았다. 바람이 많이 불면 같이 이야기를 하고 있어도 말 소리가 꺾여서 소통이 잘 안 된다. 실제로 제주도 말이 짧다고 한다. 바람이 많이 불어서.

“밥 먹어라”이러면 잘 안 들리니까 “밥” 이런 식으로. (웃음) 가장 최근 앨범인 4집에 실린 ‘Wind’라는 곡도 이런 소통에 관한 곡이다. 내게 미술과 음악은 생활인 것 같다. 에너지가 맞아 자연스럽게 만나지는.

 

음악과 미술이 만나기도 하는 곳이 앨범 아트워크 아닐까

1집 때는 사람들과 오래있을 생각도 없고, 왔다 그냥 갈 거고, 연락하고 싶은 생각도 없었고, 적극적으로 뭔가를 하고 싶지도 않았고, 하라고 하면 해 보고, 그냥 그랬었다. 2집 때는 조금 더 해보려는 마음이 있었기 때문에, ‘Sunshine’이라는 노래의 가사처럼, ‘내게 빛이 되어 달라 잡은 손을 놓지 말아달라’라던지, 뭔가 나는 어두운 사람이지만 희망 같은 걸 이야기 했던 것 같다. 단순히 내 상황만이 아니라, 당시 사람들이 그런 느낌을 갖고 있다는 인상을 많이 받았고, 빛을 희망하는, 빛이 되고 싶은 마음이었다. 1, 2집 앨범 커버와 내지들은 손으로 그린 그림과 손 글씨로 디자인한 거다. 1집 《귀가 세 개 달린 곤양이》는 CD 알판은 주인공 예쁜이의 얼굴이고, 알판을 떼면 예쁜이가 떠난 후의 지구가 그려져 있다. 2집 《태양륜》도 앞 표지는 태양이 없을 때는 색이 없는 무채색의 어둠을, 표지를 넘기면 태양이 뜨고 다양한 색들이 생겨나는 이미지를 그렸었다. 그런데 다른 사람들은 아무도 모르더라. 굳이 설명하지도 않았던 것 같다.

 

1, 2집의 음악들은 좀 더 거칠고 불안정한 느낌이 있다

2집 앨범을 두고 사람들이, 조용했다가 하드코어도 나왔다가. ‘이게 뭐냐?’ 이러는데, 나한테 태양의 느낌이 그렇다. 따뜻하기도 하고, 햇빛이 비추는데 굉장히 추울 때도 있고. 또, 해가 지면 완전히 어두워 지고. 태양이 가진 다양한 면처럼 음악적으로도 여러 장르를 앨범에 넣으려고 했다. 2집은 콘셉트 자체가 그랬다. 그런데 그때는 내가 너무 설명을 안 했던 것 같다. 설명할 필요도 잘 느끼지 못했고.

지금은 설명하고 싶은가

아직 멀었기는 한데, 설명을 하는 게 좋은 것 같다.

 

3집 《Shines In The Dark》를 듣고, 아트워크를 보면서 우울한데 한편으론 안정적이고 따뜻한 느낌을 받았다. 물 속에 들어가 있는 느낌도 들고, 물빛 푸른색도 참 좋았다

1, 2집 때보다 음악을 하고 싶은 마음이 컸기 때문에 사운드나 음악적으로도 신경을 많이 썼던 것 같다. 커버 그림의 제목도 <Shines in the Dark>이다. 어두운 상황에서 빛이 보이면 신날 것 같았고, 그런 느낌을 표현하고 싶었다. 어두워도 우린 이렇게 웃기게 있을 수 있다는 의미이다. 사람은 누구나 이런 면이 있다고 생각한다. CD를 떼면 나오는 이미지도 멤버들이 연습이 끝나고 놀러 간 후 악기만 남아 있는 모습이다.

 

4집의 앨범디자인은 다른 앨범들과는 형식적으로나 분위기도 많이 달랐는데, 본인이 한 것인가

4집은 좀 다른 분위기를 내고 싶었고, 한번쯤은 다른 사람에게 맡겨보고 싶었다. 전체적인 콘셉트와 방향은 디자이너와 함께 의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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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지는 인터뷰는 <지콜론> 6월호에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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