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애하는 길고양이에게

기부의 대상은 길고양이들입니다

 

배민기의 그림 기부

 

일러스트레이터, 그림책 작가인 배민기가 디자인기부 여덟 번째 바통을 넘겨받았다.  에디터 이찬희

 

Love + graphy Project

Designer’s Give

 

소외 이웃을 주제로 한 그래픽 아트워크, 또는 일러스트레이션 등을 기다립니다. 매달 완성된 작품은 <지콜론> 지면을 통해 소개되고, 책자로 엮을 계획입니다. 책자의 판매 수입은 전액 우리 이웃에게 기부합니다. 한국제지는 책자의 종이를 전량 후원하고, <지콜론>은 인쇄 및 제작을 맡습니다.

디자인 기부 프로젝트에 동참을 원하는 분들은 gcolon.sot@gmail.com으로 메일 보내주세요!

 

배민기

www.baemingi.com

배민기는 일러스트레이터/그림책 작가로, 사람 마음 안의

사소하고도 큰 세계, 감정, 바람을 담고 또한 제시하고자 한다.

 

 

물고기와 소를 그린 그림의 기부 대상은 누구인가

오늘도 어딘가를 당당히 누리고 있을 길냥이들입니다.

 

기부의 대상을 길고양이로 정한 이유가 있나

기부 대상을 사람 안에서 고르는 것은 자신이 없었어요. 제가 다른 사람 생각을 많이 하며 사는 편이 못되거든요. 정의 같은 것에 피가 뜨거워지기는 하는데 그걸 그리 오래 생각하지는 못해요. 욱 분해하고 마는거죠. 그런데 식물, 동물에는 감정 이입은 쉽게 하는 반면 오래하는 편이죠. 모순적인데 제가 좀 그런 것 같아요. 그리고 요즘 진행 중인 그림책 작업이 ‘고양이 시점’이라서 온통 고양이 생각뿐이기도 했어요. 자연스럽게 길냥이에게로 생각이 뻗어가던 차 지콜론에서도 의견에 동의해 주어서 오래 고민하지 않았죠.

 

그림의 제목은 무엇이고,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 그림인가

제목은 <친애하는 길고양이에게>로 정했어요. 지금 계절이 수돗물도 얼어 버리는 한 겨울이었다면 보일러 잘 돌아가는 따뜻한 집을 그렸을 거에요. 지금 은 시원한 계절이니까 다행이죠. 작업하는 동안 길고양이가 어디 길바닥에서 자지는 않을까 걱정하는 일은 덜었으니까. 이런 마음으로 작업했어요. 기부 대상을 길냥이로 정했으니 정말로 길냥이에게 주고 싶은 것을 그리자. 우유도 마음껏 먹고 생선도 많이 먹고, 가을볕은 따가우니 좋아하는 그늘에서 낮잠도 좀 자고. 다른 부분에서는 길냥이 입장을 잘 모르겠고, 잠자리 편안하고 배부르면 살만하잖아요. 내 맘이 네 맘이려니 했어요. 어쩌면 그림의 떡이라고 화낼지도 모르겠지만.

 

이번 그림의 경우, 직접적이지 않은 메시지 전달이 오히려 흥미를 일으킨다

성격(예민하고 유려한 부분과 무턱대고 과감한 부분)이 작업에서도 그대로 드러나는 것 같아요. 그것이 자연스럽게 제 색깔이 된 것 같아요. 자기 색이 분명한 것이 긍지이기도 하면서 콤플렉스이기도 해요. 대중문화예술 종사자로써 자기만을 강하게 뿜어내는 것이 단지 장점이라고만 볼 수 있을까 하는 고민 때문이지요. 아직도 확실한 해답을 내리지는 못한 채 나를 찾는 작업은 계속되고 있어요. 답이 있긴 있는 건가 생각하기도 해요. 그래서인지 색이 분명하고도 보편성까지 갖춘 작가, 선생님들을 보면 정말 대단해 보여요. 그림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고 싶은 것이 있는 것 같은데, 어떤 그림을 그리고 싶은 건지 제가 그림을 시작한 건 그림이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생각해서는 아니에요. 그냥 좋아서 했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 적어도 제 자신을 변화시키기는 하더군요. 저는 제 안을 들여다 보며 사는 것이 익숙한 사람이었는데, 계속해서 그리다 보니 이제는 안에 것을 다 그렸는지 조금씩 밖으로 나오기 시작했어요. 어느 날 티없이 천진한 조카들을 보는데 겁이 덜컥 난 적도 있어요. 내가 저 아이들에게 내 생각을 강요해서는 안되는데, 저 마음과 소통해야 하는데, 하고 싶은데, 하면서요. 변화가 있다고 해도 본디의 사람 성향이 잘 변하지는 않아서 아직도 보편적인 사고에 익숙하지는 않아요.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기에는 아직 많이 부족하다고 느껴요. 하지만 적어도 주류에 반대되는 사고, 넌센스 정도를 제 시할 수는 있을 것 같아요. 그런 것들이 재미있기도 하고요. 제가 하늘에서 뚝 떨어진 사람이 아니고 세상의 한 부분인데 그러다 보면 소통하는 사람들도 늘어 가지 않을까 싶어요. 그림기부에 팔 걷은 이유가 궁금하다 평소 재능기부하는 것에 대해 조심스러우나 호의적인 태도였어요. 주로 일러스트레이션 기부를 받는 모 월간지에 문의할까 생각했었는데 한번 시작하면 끝까지, 잘해야 하는 성격으로 시작을 못하고 있던 차 몇 개월 먼저 지콜론의 재능기부를 했던 김다정 작가의 연결로 이렇게 참여하게 되었네요.

 

평소 재능기부에 호의적인 태도였다고 했는데, 실제로 자신에게 주어진 재능, 즉 그림으로 기부한다는 것에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하다

미술, 그림은 주변적인 것이라 생각해요. 사실 그런 주변적인 매체로 기부하는 것은 조심스럽죠. 자칫 본질적이지도 현실적이지도 못한 채 연민 어린 시각으로 읽힐 수도 있고, 대상화 하는 것에 그칠 우려도 있고요. ‘제 작품보고 느껴보세요.’ 하는 걸 또 달리 생각해보면 오히려 고생시키는 거잖아요. 진솔한 마음도 중요하지만 감정적인 부분으로 그치지 않고 현실적인 부분도 같이 가야 하는 것 같아요. 이번 지콜론 재능 기부는 연말에 책으로 엮고 그 책의 판매기금을 기부한다는 구체적인 대안이 있어 참여를 결정하는 문제가 쉬웠어요. 그리고 개인적으로 <친애하는 길고양이에게> 작업의 완결은 실제로 고등어와 우유를 길고양이에게 주는 것으로 마무리 지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입장이에요. 그리고 그 걸 먹으며 지콜론의 이 페이지를 감상하고 있는 길냥이 모습을 상상도 좀 해봤는데.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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