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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읽기의 확성기 ⑬ AIGA 디자인 콘퍼런스 / 이지원 (해외배송 가능상품)품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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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읽기의 확성기 ⑬ AIGA 디자인 콘퍼런스 / 이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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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읽기의 확성기 ⑬

AIGA 디자인 콘퍼런스

Pivot : AIGA 디자인 콘퍼런스 I 2011년 10월 13일~16일 I 애리조나 피닉스

행위, 사고 과정, 변화를 일으키는 힘으로서의 디자인은 현재 중요한 변화의 갈림길에 서있다. 이번 <AIGA 디자인 콘퍼런스 Pivot>은 이러한 변화에 대해 논하고 복합적 상황이 펼쳐질 앞날에 어떻게 대비할 것인지를 생각해 보는 자리다. <Pivot>에 참가하는 1,500여명의 디자이너는 디자인의 동기는 무엇인지, 클라이언트의 필요를 어떻게 충족시킬지, 사회·경제에 가장 효율적인 디자인은 어떤 것인지, 디자인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하고자 이곳에 모였다. — AIGA Pivot 웹 사이트 소개 글 중에서

처음에는 2011 AIGA 콘퍼런스에 관한 일종의 보고서를 작성할 생각이었다. 어떤 종류의 세션이 기획됐고, 누가 어떤 얘기를 했고, 회의장은 어떠했고, 다과 준비는 어땠는지 등등을 시시콜콜 밝히는 취재 형식의 글을 쓰고자 했던 것이다. 그러나 콘퍼런스의 첫날 일정을 마치고, 보고서에 관한 계획을 깨끗이 포기했다. 그곳에서 있었던 모든 강연은 영상으로 기록되어 AIGA 웹사이트에 업로드 될 예정이다. 발표 내용에 관심이 있다면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는 것을 굳이 활자로 옮길 이유가 없다. 더욱이 나는 상당히 몰입해서 듣는 청중이기 때문에 발표 내용을 모두 받아 적기가 불가능했다. 요약해서 적자니, 그 또한 이미 소책자와 웹사이트를 통해 발행된 상태다. 각각의 발표 주제와 연사가 궁금한 독자는 www.AIGA.org에서 더 많은 내용을 접하길 바란다.

애리조나 피닉스에서 열린 이번 AIGA 콘퍼런스에 참여하면서 나는 풍성한 지적 영감과 칼날 같은 직업적 긴장감을 동시에 얻었다. 훌륭한 연사와 발표내용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이 대규모 행사를 26년간 14번 치러온 관록을 드러내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은 3박 4일이라는 시간이 부족하게 느껴질 정도로 빼곡했다. 든든한 후원사, 수십 명의 자원봉사단, 그리고 드높은 참여 의지로 무장한 1,500여 명의 참가자들은 미국 그래픽 디자인 사회가 보유한 최고의 재산이다. 메인 세션이 벌어지는 강당에는 1,000명 이상의 청중이 들어차는데, 그들 대부분이 현직 그래픽 디자이너라는 점을 염두에 두고 보면 그 광경은 그야말로 장관이 아닐 수 없다. 그래픽 디자이너만 1,000명이라니! 이 때문에 AIGA는 콘퍼런스 때마다 개최 도시에서 가장 큰 컨벤션 센터를 대관해야만 한다.

디자인 콘퍼런스를 경험하지 못한 이는 의아할지도 모른다. 그렇게 벌떼처럼 모여서 무슨 작당을 한단 말인가. 막상 직접 들여다보면 그곳에서 벌어지는 작당은 그리 특별할 게 없다. 물론, 멋진 사람들이 멋진 이야기를 한다. 올해에는 조나단 호플러, 칩 키드, 매리앤 벤치스, 앤드류 블라밸트, 앨른 럽튼, 엘리스 트웸로 외 수많은 디자인계의 아이콘들이 연사로 섰고, <Pivot>이라는 주제에 맞게 그래픽 디자인의 역할과 위치에 대한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는 발표 내용이 많았다. 하지만 이런 인물들의 생각은 책과 잡지, 인터넷을 통해서도 얼마든지 접할 수 있다. 또한, 어조나 분위기 면에서 TED 강연 동영상을 보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한 가지 차이점이라면 강연이 끝난 뒤에 연사와 술 한잔하며 인사를 나눌 수 있다는 것 정도.

AIGA 콘퍼런스의 가장 중요한 의미는 그토록 많은 그래픽 디자이너와 관련자들이 하나의 깃발 아래 모이는 현상 자체에 있다. 콘퍼런스 참가자들은 자신이 속한 전문가 집단의 실체를 눈과 귀로 확인한다. 소셜네트워크로 소식을 듣고 웹사이트에서 글을 읽는 것과는 천지 차이다. 같은 공간에서 군중의 일부가 되어 웃고 떠드는 경험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생생한 친밀감과 소속감을 불러일으킨다. 이러한 경험은 감동을 주기까지 하다. 비유하자면–한 실력 한다는 재야의 숨은 고수들이 한날한시에 소림사에 모였다. 우리 동네에서는 내가 최고인 줄만 알았는데 그곳에 갔더니 나 같은 실력자가 1,500명이나 있더라–이런 느낌일까? 말로만 듣던, 혹은 있는 줄도 몰랐던 ‘우리 집단’을 만나면 편안하고, 활기가 돌고, 안심되고, 그리고 무엇보다도 재밌다. 처음 만난 사람과 자간 조정에 대해 30분 동안 진지하게 토론할 수 있다. 램 콜하스 비꼬는 농담을 모두가 알아듣고, 15분 만에 세상에서 제일 멋진 명함 수집품이 완성된다. 그래픽 디자인이 우리 사회에 큰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활동이라는 사실을 그곳에서는 애써 설명할 필요가 없다.

<미국 그래픽 아트 협회>는 미국 사회에서 높은 위상을 차지한다. 1914년에 창설되어 현재 20,200명의 회원, 200여 개의 학생 그룹, 66개의 지사를 보유한 AIGA는 미국을 중심으로 세계 곳곳에서 수많은 전시회와 캠페인, 교육, 발행, 시상식, 메달 수여, 네트워크 등의 활발한 활동을 벌인다. 그 결과 현재 이 협회는 미국의 그래픽 아트 업계와 학계에서 활동하는 사람이라면 회원, 비회원을 막론하고 누구나 의지하고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든든한 버팀목으로 뿌리내렸다. 그런데 이러한 구체적인 성과보다 더 눈여겨봐야 할 사항은 이 협회가 철저히 비상업적이며 어떠한 정부나 기업의 간섭을 받지 않는, 순전히 그래픽 디자이너들의 자발적 의지에 의해 조직되어 성장한 단체라는 점이다.

1914년에 처음 AIGA를 결성한 주축 구성원들은 대부분 실무 디자이너(당시는 상업예술가)들이었다. 그리고 지금은 전설이 된 제3회 AIGA 콘퍼런스 <Dangerous Idea>를 조직한 티버 칼맨과 밀턴 글레이저는 당시 산업 현장에서 입지를 단단히 굳힌 이른바 ‘잘 나가는’ 디자이너들이었다. 이렇게 디자인 실무자를 중심으로 구성된 조직에 90년대 들어 교육자와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힘을 보태기 시작했고, 그 결과 AIGA Education 콘퍼런스와 Student Chapter(학생 지부)를 발족하기에 이르렀다.

태생적으로 업계를 근간으로 하고 그 위에 학계가 더해진 역사 덕분에 AIGA는 지금까지 ‘디자인 전문가 협회’라는 고유의 성격을 잘 유지하고 있다. 정부정책에 발맞추기 위해, 또는, 대학 학술활동을 목적으로 조직되는 학회와는 성격이 많이 다르다. 업계와 학계가 적절히 뒤섞인 조직이다 보니 AIGA에 관련된 모든 활동은 기민하고 활발할 뿐만 아니라 깊은 학문적 수준까지 갖췄다.

이번 Pivot 콘퍼런스만 해도 ‘인 하우스 디자인’, ‘서비스 디자인’, ‘실무 관리’와 같이 현장에서 벌어지는 이슈를 다루는 것에서부터, 기술 발전상을 반영하는 주제인 ‘데이터의 시각화’, ‘상호작용 디자인’, 학술적인 이론과 담론에 대한 ‘후기 소비주의’, ‘해설과 비평’, ‘디자인의 사회적 영향’에 이르기까지 주제의 내용이 시의적절하고 그 범위가 업계와 학계를 자유로이 넘나든다.

AIGA는 일면 중세 유럽의 상인 조합이었던 ‘길드’의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구속력이 없다는 점에서 근본 성격이 크게 다르지만, 구성원의 권익을 보호하는 실질적인 활동을 벌인다는 점에서 닮은 점이 있다. AIGA는 프리랜서 디자이너와 스튜디오가 산업 현장에서 쉽게 당할 수 있는 불이익과 그에 대한 대처법에 대해 지속적으로 교육하고, 클라이언트와의 계약에 관한 구체적인 법적 지침을 제시함으로써 자본주의 산업 구조에서 약자인 디자이너를 돕는 역할을 자처한다.

미국의 그래픽 디자이너와 교육자, 학생들은 AIGA를 통해 산업 및 교육현장의 정보를 교환하면서 자신이 누려야 할 것과 감당해야 할 것을 구분하는 분별력을 갖춘다. 이런 조직활동과 시스템을 볼 때면 일방적으로 불리한 계약, 폭력적인 업무 부과, 모든 시안과 작업 파일을 송두리째 빼앗기는 수모를 당하 면서도 ‘이 바닥이 그러려니.’하며 살아가는 나의 선후배가 떠올라 한편으로는 부럽고 다른 한편으로는 분발하자고 이를 악물게 된다.

어떤 전문가 집단에 체계화된 커뮤니티가 존재하는 것은 단순한 정보교류의 차원 이상의 의미가 있다. 개인의 비전이 모인 집단의 비전은 커뮤니티라는 틀을 통해 발산되고, 이런 커뮤니티의 비전은 다시 개인에게 투영되어 각각의 실천과 행동으로 이어진다. 커뮤니티를 통해 전문가들은 어떤 조직적 에너지를

창출할 수 있으며, 그 에너지를 활용해 분야를 점검하고, 규정하고, 나아가게 할 수 있다.

건전한 커뮤니티는 ①외부 세력의 견제로부터 자유로워야 하고, ②해당 분야 전문가들의 의지에 따라 운영되어야 하고, ③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열려 있어야 한다. 사사로운 이익에 얽매이지 않는 선의의 커뮤니티가 존재하지 않는 분야에 미래는 없다. 미래가 없는 분야에서는 제아무리 잘난 개인도 어떤

한계에 갇히기 마련이다.

당신은 지금 어느 디자인 커뮤니티에 속해 있는가. 학회, 세미나, 워크숍, 스터디 모임… 뭐든 좋다. 디자이너라면 이런 모임 하나에 뛰어들어 열정적으로 참여하는 게 좋다. 어떤 배움이나 성과를 얻는지에 상관없이 그 모임을 이루는데 일조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시간과 노력을 투자할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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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원 이지원은 미국에서 활동하는 그래픽 디자이너다. 디자인 문화 비평 블로그인 <디자인 읽기>, 인터넷 방송 <디자인 말하기>, 유통업체 <디자인시장>에서 활동 중이며, 번역서로 『그래픽 디자인 이론 그 사상의 흐름』(2010)과 『그래픽 디자인 들여다보기』(2011)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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