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술적 진실

자독 벤-데이비드 Zadok Ben-David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고 했다. 이스라엘의 작가 자독 벤-데이비드의 꽃들은 짧고도 길다. 보는 이의 몇 걸음에 따라 총천연색으로 살아 있던 꽃이 반대편에서는 검은색으로 죽는다. 삶과 죽음이 얼마나 하나인지, 그래서 생이 얼마나 순간인지를 이 스테인리스 스틸로 된 꽃들이 말한다. 금세 죽었다 살아나기를 반복하는 ‘검은 들판’에서 우리는 짧은 인생과 긴 예술을 본다. 그리고 예술이 무엇인지 어렴풋이 알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마술적으로 아름답게, 그러나 사실적으로 진실에 대해 얘기하는 것.

에디터 박선주 번역 Ana Lee 자료협조 아트클럽1563

 

자독 벤-데이비드 Zadok Ben-David 1949년 예멘의 베이한에서 태어났고 같은 해 이스라엘로 이민했다. 런던의 세인트 마틴 예술학교(St. Martin’s School of Art)에서 조각을 전공한 후, 1977년부터 1982년까지 같은 학교에서 강의를 했다. 1988년 베니스 비엔날레 이스라엘 대표 작가로 선정되었고 2007년 중국 광저우의 광동 아트 뮤지엄에서 커다란 개인전을 가졌다. 2005년 최고의 조각가에게 수여하는 텔 아비브 미술관 프라이즈 등 다수의 상을 수상한 바 있다. www.zadokbendavid.com

 

<Blackfield>는 오랜 시간의 집중력을 요하는 힘들고도 지난한 작업이었을 테지만, 당신은 분명 그 과정을 즐겼을 것 같다

그렇다. 장기적인 과정이었다. 오래된 책들에서 이미지를 수집하고, 돋보기를 가지고 조형들과 반사된 상들을 (그것들은 모래 밑에 숨겨져 있다.) 작업하는 데 6개월이 소요되었는데, 매우 고된 작업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일 뭔가 새로운 것을 발견하는 일은 아주 즐거웠다. 충직하고 인내심이 있는 열 명의 젊은 예술가로 이루어진 팀과 함께 수작업으로 20,000개의 꽃과 식물들을 페인팅하는 것이 그 다음 단계였다. 이 과정은 3년이 걸렸다. 혹독하게 들리겠지만, 만족스러운 모든 작업들처럼 어려움보다는 기쁨을 더 가져다 준 작업이었다.

The working process of Blackfield would be something difficult and tedious that needs precise concentration of long time. But I guess you have enjoyed that process. Please explain the process of this work and the pleasures that you have experienced in that process.

You are right it is a long process, it took 6 months to collect the images from old books and to work on the drawings and the reflections (hidden under the sand...) with magnifying glass, it is an almost painstaking task. Nevertheless it is very enjoyable to discover everyday something new. The next step was to hand paint 20,000 flowers and plants with the loyal and patient team of 10 young artists during 3 years... It sounds hard, but like every job with huge satisfaction it is more of a pleasure than difficulty.

검은 들판을 걸어감에 따라 꽃들은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나든다. 현실과 환상 또한 넘나드는 이 작품은 굉장히 아름답지만, 피상적으로만 아름답지는 않다. 우리의 실제 삶과 세계에 대한 메시지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한 명의 예술가로서 작업에 반영되는 당신의 철학은 어떠한가

모든 인간처럼, 모든 예술가는 자신만의 철학과 세상을 보는 시각을 갖고 있다. 대개 그것은 인생의 경험으로부터, 대부분은 어린 시절과 자아가 형성되는 시기로부터 비롯된다. 인생의 경험으로부터 나온 판단은 당신을 어떤 모순된 길로 데려갈 수 있는데, 당신은 그 경험을 받아들이고 순응하거나 또는 운명을 바꾸기 위해 반대 방향으로 행동할 수도 있다. 그것은 우리 인생의 어느 시점에서 맞닥뜨리는 선택의 문제이다. 내가 삶과 죽음의 주제를 다루고 또 죽음이 우리 삶의 일부이긴 하지만, 나는 상당히 낙천적인 사람이다. 더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쪽을 선택하는 편이고, 터널의 끝에서 어두운 면을 보고 분위기를 반영하기보다는 희망적으로 생각하길 좋아한다.

The flowers of Blackfield cross the borderline between ‘life’ and ‘death’ as I walk along the field. This work that transcends the borderline between reality and dream through illusion is really beautiful, but not just ‘beautiful’ superficially. It contains the message about our real life and world. As an artist, how you express your thoughts or philosophy in your artworks?

Every artist, like every person has his own philosophy and way of looking at the world. It normally derives from life experience mostly from one’s childhood and formative years. The conclusion of one’s life experience can take you to any contradictive way, you can accept your experience and follow it through or act in the opposite direction in order to change your fate. It is a question of choice at some stage in your life. I am a fairly optimistic person, though I deal with life and death, and death is part of our life... I chose to be on the bright side more, I prefer wishful thinking than reflecting a mood or seeing the dark side at the end of the tunnel.

 

Blackfield, 2007-2009

Painted stainless steel and sand Installation in Shoshana Wayne Gallery, Los Angeles, USA. Photo by Gene Ogami

 

Blackfield (detail)

Photo by Murry Fredericks

Blackfield (detail)

Photo by Shira Klasmer

 

<Blackfield>를 비롯한 당신의 작품들이 보는 이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하길 원하는가

<Blackfield>는 심리학적인 작품으로, 어린아이와 어른, 미술애호가들과 현대미술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에 이르기까지 넓은 범위의 관객들에게 다양한 수준에서 말을 건다. 이 작품의 이해와 흡수의 깊이는 지극히 개인적인 것으로, 각자의 삶의 경험에 따라 달라진다. 내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나는 성직자가 아니라고 답하고 싶다. 예술가들은 그들의 예술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 그들은 좀 더 깊은 또는 다른 각도에서 질문을 던질 수 있는 것이다. 외딴 곳에서 다양한 문제에 대한 빛을, 해결의 실마리를 던진다. 그러나 일상 생활은 무한한 관점들의 경험이고, 나의 낙관적인 관점은 대양 속의 물방울에 지나지 않는다.

What message do you want to give to audience through your artworks including Blackfield?

Blackfield is psychological installation, it speak to a wide range of spectators on different levels, like children, adult, art lovers and people who hardly follow contemporary art. The depth of understanding and absorbing the installation is very personal and depend on one’s life experience. The question is what is the message that I want to pass, I am not a preacher. Artists cannot solve problems with their art, they can ask questions from deeper

or different angles. Throwing lights from their corners to various issues. However, everyday life can be experience from endless points of views and my optimistic one is just a drop in the ocean.

당신은 예멘에서 태어났고, 이스라엘인이며 현재는 영국에 거주하고 있다. 이러한 문화적 배경과 관련된 정체성이 작업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나

모든 것은 삶의 경험에서 나온다. 사람은 조국의 형상이 반영된 존재이다. 문화, 언어, 유년 시절 등은 개인을 형성한다. 예멘은 나의 조상들에게 좀 더 속한 것으로, 나의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어떤 것이다. 나는 국적으로는 좀 더 이스라엘 사람이며, 내가 받은 예술 교육과 직업으로는 영국인이다. 그러나 국적을 정의하는 형식을 떠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내가 한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한다는 것이다.

You were born in Yemen and were an Israelite, and now live in England. How does this identity belongs to these particular cultural background influence to your artworks?

It all comes to life experience, a person is a reflection in the shape of his homeland. His culture, language, childhood etc are forming his character. Yemen belongs more to my ancestors, something that I may have inherited from my parents. I am more Israeli by nationality and British through my art education and profession, but first and foremost I am trying to be a human being, leaving definition of nationalities to formalit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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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지는 기사는 2012년 1월호에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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