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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얘기 뺀 디자인 스튜디오 이야기 ① 완벽한 회사가 스튜디오일 수는 없다 / 이경원 (해외배송 가능상품)품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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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얘기 뺀 디자인 스튜디오 이야기 ①

완벽한 회사가 스튜디오일 수는 없다

 

“제 스튜디오를 차리고 싶어요!”

오랜만에 만난 한 후배녀석이 인사도 하기 전에 던진 말이다. 녀석은 학교를 졸업하고 처음으로 들어간 회사가 규모가 작고 쓸데없이 바쁘고 월급도 적다며 늘 투덜거리다가 몇 개월 전에 제법 큰 규모의 그래픽디자인 회사로 옮긴 이력이 있다. 워낙 개성이 강하고 일에 대한 욕심이 많은 녀석이라 회사 생활이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을 했던 차라 별로 놀랍지는 않았다. 그런데 그 이유라는 것이, “진짜 짜증나서 못 다니겠어요. 팀장이 제정신이 아니라니까요. 더 이상은 못해먹겠어요. 스튜디오 차리는 법 좀 알려줘요!” 웃음이 나왔다. 이게 이유라니. 스튜디오를 차리고 싶은 많은 이유들이 있을 텐데 고작 이거라니. 소규모 디자인스튜디오. 듣기에는 참 멋진 이름이다. 마치 유행처럼 디자인스튜디오가 말끝에 오르내리는 요즘에는 더욱이나. 마음 맞는 사람들과 함께 차리거나, 혹은 혼자 스튜디오를 차려 꾸려간다는 건 어딘가 더 멋져 보인다. 누군가의 방해도 받지 않고 꿈꾸던 일을 혼자 할 수 있다는 것. 얼마나 멋진 일인가. 실제로 지금 필자는 작지만 아늑한 오피스텔에서 좋아하는 보싸노바 음악을 틀어놓고 향기로운 커피를 홀짝이며 이 글을 쓰고 있다. 낭만적이지 않은가? 많은 사람들이 잠든 새벽 2시. 이건 정말 언젠가 내가 꿈꾸던 미래의 모습과 딱 닮아있다.

그러나 시간을 앞으로 돌려 오늘 아침으로 돌아가보자. 성질 급한 클라이언트의 전화에 잠이 깨서, ‘나는 진작 일어나서 새벽부터 당신의 일만을 정말 열심히 하고 있다’는 목소리로 클라이언트를 안심시킨다. 그가 확인해보라는 메일엔 수정사항이 빽빽하고 이미 진행된 작업의 대부분을 다시 엎어야 하는 상황에 한숨을 쉬며 대충 세수를 한다. 부랴부랴 수정작업을 하고 있는데 인쇄소에서 결제독촉전화가 온다. 클라이언트가 결제를 해줘야 저도 드릴 수 있다고 설명하는데 나한테 괜히 구시렁거린다. 클라이언트는 결제해주기로 한 지가 벌써 2주 전인데, 괜한 사람을 신용불량자로 만들고 있다. 인쇄소의 성화에 못 이겨 결국 일부라도 입금해주마 하고 인터넷뱅킹을 했는데 ‘왜 잔액이 이거밖에 없지?’ 각종 세금이며 결재금액으로 모조리 나가버린 통장 잔액은 더욱 우울하게 한다. 결국 약속은 약속이니 결제대금의 일부를 인쇄소에 입금하고 클라이언트에게 전화를 하지만 다음 주에 준다는 얘기만 듣고 전화를 끊는다. 한숨을 쉬고 잠시 마음을 추스린 후에 작업을 다시 시작한다. 고마운 것도 없는데 내가 왜 감사하다고 그랬지? 그러고 보니 다른 클라이언트가 시안을 출력해서 보내달라고 했는데… 출력소 갈 비용을 덜기 위해 구입한 좋은 프린터로 비싼 종이에 최고 품질로 인쇄를 하는데 출력물에 하얀 줄이 죽죽 가있다. 결국 바람도 쐴 겸 잉크를 사러 나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우편함을 보니 구청에서 나온 세금고지서들이 우르르 꽂혀있다. 좀 전에 확인한 통장잔고가 생각나서 자꾸만 한숨이 나온다. 그러고 보니 사무실 관리비 낼 날도 곧 다가오고, 그 후엔 월세도 금방이다. 우울한 마음을 달래며 출력을 하고 시안을 잘 포장해두고 다른 작업을 시작한다. 한창 작업을 하고 있는데 전화가 온다. 지인의 소개로 일을 부탁하려고 전화를 했단다. 이런 감사한 일이! 그런데 도저히 일정이 불가능하다. 결국 일정조정에 실패하고 전화를 끊는다. 그렇게 한숨만 푹푹 쉬다가 밤이 되고 이렇게 나는 앉아 있다. 사실 커피도 다 식었다.

물론 필자의 모든 날들이 오늘과 같지는 않고, 모든 소규모 스튜디오들이 오늘의 필자처럼 이렇지는 않다. 하지만 한가지 확실한 건 소규모 스튜디오라는 것이 당신이 지금 잘 다니고 있는 회사에서 단지 상사가 당신을 괴롭힌다는 이유(아니면 다른 사소한 이유들)로 뛰쳐나올 만큼 대단하고, 자고 일어나면 모두 차려져 있는 것처럼 쉬운 것이 절대로 아니라는 것이다. 당신이 그 동안 혼자 스튜디오를 차리고 운영하는 꿈에 부풀어 환상을 갖고 살아왔다면 이제부터 감상적인 생각을 잠시 접고 이성적이고 냉철한 마음으로 판단을 해보도록 하자. 필자는 당신보다 조금 더 용감하거나 무모한 입장에서 먼저 이 길을 가서, 보고 듣고 겪은 일들이 조금은 있으니 그 이야기를 가감없이 해보도록 하겠다. 분명히 장점도 있고 그만큼 단점도 있을 것이다. 어디까지나 판단은 스스로의 몫이다.

 

창업하기의 마음가짐 : 창업은 싫은 것의 대안이 될 수는 없다

무슨 일이든지 시작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마음가짐이다. ‘나는 왜 이 일을 시작하려고 하는가. 이 일이 나에게 꼭 필요한 일인가. 이 일이 아니면 안될 이유가 있는가’ 등 여러 가지 스스로를 향한 질문에 부끄럽지 않게 대답할 수 있는 것. 그것이 마음가짐이라고 생각한다. 스튜디오를 차린다는 것은 바꿔 말하면 창업을 한다는 것이다. 인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결정 중의 한가지를 하는 것이다. 사람답게 살아가려면 일을 하고 돈을 벌어야 한다. 그렇기에 ‘일을 한다는 것’은 아주 중요한 일이고 ‘무슨 일을 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건 그 다음으로 중요한 일이고 그 일을 ‘어떻게 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건 그 다음으로 중요한 일이다. 나는 돈을 벌어서 먹고 살아야 했다. 이런 저런 일을 해보면서 결국 ‘무언가를 만드는 일’이 내 적성에 가장 잘 맞는다는 것을 발견하고 그런 일을 하기로 했다. 그리고 그 일을 어떻게 할지 고민도 해보고 회사도 다녀보고 다시 공부도 해보고 하다가 ‘혼자 스튜디오를 차리기’로 결정했다. 어릴 적부터 나름대로 자신을 객관적으로 보려고 노력을 많이 하고 다양한 경험을 통해 선택의 폭을 좁힐 수 있었기에 그런 결정이 조금은 수월하지 않았나 싶다. 그렇다고 해도 나이 서른에 스튜디오를 차린 것이니 결코 빠르다고 할 수는 없고 나름의 기회비용을 많이 지출한 것은 사실이다. 그렇지만 자신에게 맞는 일을 찾기 위해서는 시간이든 물질이든, 일정 수준의 기회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기회비용이 겁나서 덤벼보지 못한다면 절대로 최선을 찾을 수 없다. 설혹 어떻게 잘 찍어서 최선을 찾았다고 해도 항상 이게 정말 맞는 것인지 고민하게 할 것이다. 보다 쉬운 이해를 위해 후배와의 대화를 잠시 들려드리도록 하겠다.

 

필자 “팀장 한 명 때문에 그 회사를 그만 두는 건 성급한 것 같은데”

후배 “그 팀장을 매일 봐야 하니 그게 큰 스트레스에요. 낮에는 일도 하지 않으면서 퇴근시간이 되면 일을 막 던져주면서 야근하게 만들어요!”

필자 “그럼 그 회사 나와서 스튜디오를 차리면 좀 편할 것 같니? 회사를 그만두고 나올 때는 확실한 대책이 있어야지. 팀장이 싫어서 나오는 건 너한테만 손해야. 넌 월급을 못 받고 당장 생계를 걱정해야 해. 하지만 그 회사나 팀장 입장에선 아쉬울 게 없어. 사람이야 다시 뽑으면 되니까.”

후배 “저도 다른 일 찾으면 되죠. 회사에 들어가지 않고 스튜디오 차린다니까요!”

 

물론 후배는 아직 어려서 이해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 다른 일도 아니고 우리의 생계가 달린 ‘일’이라는 문제에 대해서는 ‘대안’을 생각하고 어느 정도 확신을 갖고 움직여야 한다는 것을. 사회는 냉정해 아무도 우리의 선택에 대신 책임져 주지 않는다. 회사의 어떤 사람이 싫다면 회사 내부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방법을 찾지 못하거나 불가능한 상황이라면(사장이랑 둘이 일하는데 사장이 너무 싫다든지)회사를 옮기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이직이 잦아봤자 좋을 건 없다. 회사 입장에서 직원은 확실이 우리편이 되었다는 생각이 들기 이전까지는 언젠가 나갈 수 있고 바꿀 수 있는 비품같은 존재이기 때문에 그에 합당한 대우를 하기 마련이다. 회사는 취미가 같은 사람들이 모이는 동호회가 아니다. 하물며 동호회도 싫은 사람이 있을 수 있는데 회사는 오죽할까? 그리고 처음에 좋게 시작한 관계도 지내다 보면 마음 상할 일도 있고 싫어질 일도 있기 마련이다. 그게 사람과 사람의 만남이고 공동체 생활이다. 그러니 인간관계는 인간관계로 풀자. 인간관계 때문에 자신의 삶을 위기(기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좋지만 우선 최악의 최악을 가정해서)로 몰아넣는 것은 주위 사람들은 물론 자기 자신에게 가장 미안한 일이다. 회사의 시스템도 마찬가지다. 완벽한 회사란 없다. 작은 회사는 작은 회사 나름의, 큰 회사는 큰 회사 나름의 문제를 다 가지고 있다. 심지어 자기가 만든 회사라고 해서 문제가 없을 수는 없다.

스튜디오를 차리고 싶다면, 막연하지 않은 이유를 찾아야 한다. ‘지금 다니는 회사가 싫어서’, ‘사람이 싫어서’와 같은, 싫은 것에 대한 대안으로서가 아니고 꼭 그것을 해야만 하는 이유. 그 이유는 대단하지 않아도 좋다. ‘내가 진짜 원하는 일을 해보고 싶어서’, ‘재밌을 것 같아서’ 등, 자신이 스튜디오를 꼭 차려야 하는 이유를 찾아보자. 그래야 다가올 시련과 고난들을 이겨낼 수 있는 각오를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싫은 것의 대안으로 스튜디오를 차리는 것은 정말로 어리석은 일이다. 다음 칼럼은 창업을 위한 필수요건에 대한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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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원 ‘무엇이든 만들어 드리는’ 스튜디오 보싸 대표. 디자인이라는 도구를 통해 누군가의 꿈을 이루어줄 수도 있다는 것을 경험하고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 이 밤도 잠 잘 시간을 줄여 기쁘게 작업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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