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의 기술

샘 바론 Sam Baron

 

전 세계 젊고 감각적인 디자이너들의 집합소이며 베네통 그룹의 커뮤니케이션 센터인 파브리카의 디자인팀 수장인 샘 바론. 뛰어난 리더인 동시에 재능있는 디자이너인 그는, 최근 제품디자인뿐만 아니라 패션 브랜드와의 협업, 매장 디스플레이, 다양한 공간디자인의 아트디렉션 등 활동 영역을 넓혀가며 커리어의 정점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지금 그의 이름 뒤에 따르는 온갖 화려한 수식어를 뒤로하고 그를 설명하는 가장 명징한 문장은, ‘디자인으로 사람들과 대화하는 것을 행복으로 여기는 예술가’라는 것이다.

에디터. 유인경, 디자인. 나은민, 번역. 박찬희, 자료협조. IntNet

 

1976년 프랑스에서 태어나 생 티엔 미술대학과 국립고등장식미술학교에서 디자인을 전공했다. 2001년 프랑스 정부가 후원하는 예술 진흥 프로그램 빌라 메디치의 ‘오르 레 뮈르’의 도움을 받아 포르투갈의 도자기 회사 비스타 알레그레와 도자기 컬렉션을 진행했으며, 리스본과 파리에서 이 도자기를 선보이며 단박에 촉망받는 디자이너로 인정받게 됐다. 2006년부터 파브리카 디자인부의 총괄 디렉터 역할을 맡고 있다. 2007년에는

파리시에서 매년 선정하는 ‘올해의 디자이너 상’을 수상했으며 지난해에는 메종 & 오브제가 선정한 ‘2000년대의 디자이너 10인’에 이름을 올렸다. www.sambaron.fr

 

한국의 독자들을 위해 소개를 부탁한다

나는 2001년부터 이 분야에서 일해 온 프랑스 출신 디자이너다. 생 티엔 미술대학(Ecole des Beaux Arts de Saint Etienne)과 국립고등장식미술학교(Ecole Nationale Superieure des Arts Decoratifs de Paris)에서 디자인을 전공했다. 2003년 4월부터 2004년 4월까지 파브리카에 젊은 아티스트로 초대되어 있었다. 2006년부터 파브리카 디자인부의 헤드가 되었다. 나의 임무는 10명~12명의 우리 팀 디자이너들이, 함께하는 작업 속에서 그들의 기술을 발전시킬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나는 또한 독립적인 디자이너이다. 나의 클라이언트는 루이비통, 디올, 비스타 알레그레(Vista Alegre)처럼 럭셔리 브랜드도 있고, 베네통, 로레알, 라흐두뜨(La Redoute)처럼 매스 마켓 브랜드들도 있다. 그리고 까사미아, 머스타쉬(Moustache), 보사(Bosa)와 같은 디자인에 오리엔트된 기업들도 있다.

Could you please introduce yourself for our Korean readers?

I'm a French designer working in this field since 2001. I have done my studies in France at the St. Etienne Fine Art School and in Paris at the Ecole National des Arts Decoratifs. From April 2003 to April 2004 I was at Fabrica as a young artist in residence. Since 2006 I am the Head of Fabrica’s Design Department and my mission is to build and conduct a team of 10/12 designers who develop their skills through the projects that we do together.

I also work as an independent designer. Amongst my clients there are luxury brands(Louis Vuitton, Dior, Vista Alegre), mass market identities(Benetton, L'Oreal, La Redoute) and also design oriented companies(Casamania/Moustache/Bosa).

 

당신의 작품 중엔 평범한 것과 특별한 것을 섞어놓은 듯한 작품들이 많은 것 같다. <TAVOLINO>는 평범한 상판에 특별한 다리를 가지고 있고, <VENI, VEDI, VINCI>는 평범하다고 여겨질 수 있는 두 형태가 만나 서로를 특별하게 만들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HERE AND THERE>는 유리와 나무라는, 각각 봤을 때는 평범하지만 두 물성이 함께 있을 때 특별한 느낌을 주는 경우다. 이건 어디까지나 내 개인적인 생각이고 이 같은 작업들에 대한 의도가 무엇인지 궁금하다

나의 작품들은 내가 선호하는 것들을 섞음으로써 특징지어진다. 나는 매 프로젝트마다 디테일과 기능들을 뽑아서 보고 이것들을 한데 모아 클라이언트의 주문에 상응할 수 있는 특별한 ‘콜라주’를 만들고자 노력한다. 나는 다음과 같은 말을 좋아한다. 우리는 발명(inventing)을 하진 않지만 우리에게 주어진 것을 현대의 방식으로 재해석(re-reading)한다. 이것은 또한 마치 요리와도 같다. 당신이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내기 위해 알맞은 재료들만을 골라 알맞은 양에 맞춰 조리하는 것처럼 말이다.

I think, your works look like a mixture of commonality and specificity at the same time. In the case of <TAVOLINO>, just a normal board has special legs, and in <VENI, VEDI, VINCI>, I think just normal things become special as they are together. In <HERE AND THERE>, it feels also special as different textures are combined. However, it is a mere my thought. What is your real intention of those your works?

My work is characterized by the way I mix references: for each project I am picking details and functions that I try to put together in order to build a specific ‘collage’ that will answer to the client’s brief. I always like to say that we are not inventing, but re-reading in a contemporary way what has been feeding us. It's like cooking: you need to choose the right elements and the right quantities to serve a good meal.

Veni, Vedi, Vinci / 2010

For Secondome Edizioni, Glass vases, Salon Maison et Objet, Paris

평범한 두 디자인이 하나로 만나면서 특별한 디자인을 완성한다. 꽃병으로도 그릇으로도 쓸 수 있다. 두 가지 콘셉트의 디자인이 하나로 붙어 있어 뒤집으면 전혀 다른 분위기의 그릇으로 변신한다.

 

Color Glass Collection / 2010

Fabrica for Secondome, Fabrica Team + info, Italy

 

다양한 작업을 하는 것 같다. 이처럼 넓은 스펙트럼은 곧 당신의 관심 분야가 넓고 전방위적이란 것을 의미하는 것 같다. 당신이 가장 흥미로워하는 분야는 무엇인가

내 생각에 나에게 가장 중요한 분야는 프로젝트 그 자체이다. 나를 가장 흥분시키는 것은 최고의 오브젝트나 가구, 또는 인테리어 디자인을 전달하기까지 필요한 과정들이다. 창작과 현실, 아이디어와 스케치, 디자인과 제품 사이를 쉴 새 없이 오가며 진행되는 고민과 토론 같은 것 말이다. 성공적인 프로젝트를 위해 당신은 먼저 생각하거나 상상할 필요가 있다. 그 후에 단지 그것을 실행에 옮기면 된다. 디자인이 항상 열심히 연습하는 것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I think, you do a variety of works. I guess, it means that your interest is wide and omnidirectional. What is the most interesting field for you?

I think the most important field is the project itself. What really excites me is the process and the evolution that is needed until the end to deliver the best object/furniture or interior design. The ongoing discussion between creativity versus reality, between ideas and sketches, between design and production. For a successful project, you need to think or imagine and then just go for it. Design is not only a talented hard practice.

 

도자기, 유리, 나무 등 다양한 재료를 사용한다. 디자이너에게 있어 재료가 지닌 물성은 중요한 사안일 것이다. 당신에게 재료는 어떤 의미를 지니나

각각의 재료들은 각기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다. 당신이 이 재료를 많이 사용할수록 이것이 가진 장점과 한계들에 대해 더 많이 배울 수 있다. 이것은 마치 당신이 야생동물을 천천히 길들이는 것과도 같다. 각각의 재료들은 당신을 놀라게 할 수도 있고 혹은 실망시킬 수도 있다. 하지만 이것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그런 과정 속에서 언제나 적합한 아이디어가 생기게 될 것이고 도자기, 유리, 나무 등을 향한 새로운 애티튜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You use various materials such as ceramic, glass, and wood. I think, a property of matter is pretty important for a designer. What dose materials mean to you?

Each material has his own fascination: the more you use it, the more you learn about its capacities and limits. It's like a wild animal that you manage slowly. Each of them can surprise or disappoint you, but it does not matter, there is always an idea that will fit and bring a new attitude either to ceramic, glass or wood.

 

이전의 인터뷰에서 ‘영감을 어디서 받느냐’는 질문에, “영감을 주는 특별한 것이 있다면 그것에 길들여질 것 같아 되도록 피한다”라고 답한 것이 인상 깊었다. 스쳐지나는 것들, 삶의 작은 우연과 아름다움에 예민한 디자이너인 것 같다

영감은 나의 호기심에서 비롯된다. 그리고 이것들을 내 주위에 적용시켜본다. 아트 뮤지엄에서부터 작은 마을의 거리까지, 그리고 어부의 오두막에서도 내 눈은 항상 ‘일하는’ 중이다. 나는 항상 흥미로울 수 있는 새로운 것들을 찾는다. 이것들은 때로 아름답기도 하고, 쓸모 없기도 하며, 심지어 못생길 때도 있다. 이는 마치 여러 단어들을 조합해 어느 날 결국 한 문장을 만들어 내는 것과도 같다.

I read your interview before. Among them, one of your answers was impressive. The question was “where do you get inspirations?” and your answer was “I try to avoid certain things give me an inspiration because I don’t want to accustom myself to it.” I think, you are a designer who is susceptible to tiny beauty and trivial things in your life

My inspiration can be resumed to my curiosity and the train I learn to apply to my surroundings. From an Art Museum to a village street or a fisherman cabana, my eyes are always ’working’, I am always looking for new things which can be interesting, useless, beautiful or even ugly. It's like building a language made of words that one day will write a sentence.

 

당신의 머릿속에 있는 아름다운 것들, 작은 것들, 그리고 중요한 것들은 어떻게 현실 세계로 나와 구현되나. 당신의 작업 프로세스가 궁금하다

작업 프로세스는 프로젝트에 따라 다르다. 파브리카에서 일할 때는 나와 함께 일하는 젊은 디자이너들과 아이디어를 모으고, 그들이 좋은 시작점에서 아이디어를 발전시킬 수 있도록 조언과 아이디어를 주어 그들을 자극한다. 우리는 또한 서로 의견을 말하고 그 의견을 들어주며 작업을 진행한다. 나 혼자만의 작업을 할 때는 좀 더 자기 성찰적인 과정이 된다. 혼자 이미지를 상상해 보고 그 이미지들을 머릿속에서 영화처럼 돌려본 후, 그것들이 표현될 수 있는 여러 가지 형태를 직접 마주하기 위해 종이에 옮긴다.

How are your ideas realized to the real world from your head? I would like to know your working process

The working process depends of the project: when I am at Fabrica I have to put together the young designers I'm working with, stimulate them with inputs that can be good starting points to develop their ideas. We need to speak and listen to each other as well. When I'm working for myself, It's more an introspective process, I am building images, films in my head and then put them on paper to confront myself with their possible representation and shapes.

 

FAVORITA / 2010

Pensao Favorita, architecture by Nuno Sottomayor, Porto

파보리타 호텔의 실내 인테리어 디자인. 호텔답지 않은 편안함 속에 섬세한 감각이 돋보이는 공간으로 탄생시켰다.

개인적으론 당신의 다양한 오브제들도 흥미롭지만 공간 디자인들이 특히 인상적이다. 파보리타 호텔 작업은, ‘호텔 같지 않은 공간’이라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공간을 디자인할 때 중점을 두는 부분은 무엇인가

내가 공간을 디자인할 때 정말 즐거운 점은 사람들이 스쳐 지나는 생활의 방식들을 디자인한다는 것, 삶의 방식을 디자인한다는 것이다. 나는 생활에서 경험할만한 것으로 생각되는 조각 조각을 하나로 모아 하나의 공간을 디자인한다. 하지만 비록 모든 조각들이 각기 다른 배경과 각기 다른 디자이너들로부터 왔다고 하더라도 사소한 디테일에서부터 주요 기능(호텔을 위한 소파 또는 침대로써)까지 모든 것들은 서로 적합하고도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

Personally, I am interested in your space design as well as your objects. Favorita hotel is attractive because it looks ‘not’ a hotel. What is the most important for you when you do a space design?

When I am designing a space, what I really enjoy is to design a way of living a space, an attitude for the people that will pass by. I am putting together pieces that will permit them to live an experience. From tiny details to the respect of the major functions (as sofa or bed for a hotel) everything has to be adequate and coherent, even if these pieces are from different backgrounds or designers.

최근 밀라노 국제 가구 박람회에서 당신의 팀이 선보인 작업들 역시 흥미롭다. ‘오브제 꼴로레’와 ‘오브제 프레페레’, 각 프로젝트에 대한 작업 설명을 부탁해도 될까

이번 트리엔날레 전시는 파브리카 기술의 다양성의 표현이었다. 오브젝트 프레페레는 주요 아이디어에 형태를 제공하는 좀 더 개념적인 프로젝트이다. 오브젝트 꼴로레는 베네통의 크레에이티브 디렉터 유 응우옌으로부터 주문을 받아 디자인한 가구 컬렉션이다. 오브젝트 꼴로레에서 우리는 쇼 윈도우와 매장 안에서 모두 사용하기에 적합한 디스플레이 시스템을 만들어야 했다. 스마트함과 컬러풀함을 비롯, 베네통의 DNA이자 가치를 표현하는데 중점을 두었다. 우리는 어떤 종류의 어떤 크기의 매장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모듈식의 융통성 있는 작품을 만들었다. 이것은 시즌마다 달라지는 제품들과 다양한 사이즈에 맞춰 변화가 가능하다. 오브젝트 꼴로레에서 옷은 단순히 옷걸이에 걸려 있는 것이 아니라, 디스플레이와 함께 공간 안에 녹아 들어있다.

오브젝트 프레페레는 이야기가 다르다. 우리는 벨기에에 있는 그랑드 오르뉘 뮤지엄에서 초청을 받아 그곳에서 첫 번째 파브리카 디자인 뮤지엄 쇼를 연 적이 있다. (파브리카는 우리가 가능한 많은 질문을 던지며 일하는 리서치 센터이다.) 어느 날 우리는 ‘어떻게 하면 화이트 큐브(white cube)와 같은 이 박물관을 위해 디자인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졌다. ‘어떻게 하면 여기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이 박물관을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느끼게 할 수 있을까’ 하는. 오브젝트는 우리 디자이너들의 매개체이지만 또한 모든 이들과 관계를 맺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박물관 직원들에게 “당신이 좋아하는 오브젝트가 무엇인지”에 대해 간단한 질문을 던지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그들의 각기 다른 대답들이 우리에게 영감이 되었고, 그 영감은 그들을 상징하는 작품들로 다시 태어났다. 이는 정말 환상적인 조합이자 우리 모두에게 특별한 경험이었다.

I know your team exhibited works at the Milan international furniture fair this time as well. Could you explain about ‘Object Colore’ and ‘Object Prefere’?

The Triennale exhibition during Salone was the expression of the diversity and variety of Fabrica’s skills Objet Prefere is a more conceptual project that gives shape to a major idea. Objet Colore is a furniture collection that we design corresponding to the brief that we got from Benetton’s creative director You Nguyen. For Objet Colore we had to invent a display system that can fit both in the windows and inside a flagship store. A very strong presence expressing Benetton’s DNA and values, smart and colorful. We worked around modularity and flexibility, in order to be adapted to any kind/any size of shops. It also allows to follow the sizes and differences of items that the fashion seasons involve. It's not the clothes that are ’placed’ on a rack, but the display adapts itself to the space and the displayed items.

For Objet Prefere, the story is different. We got an invitation from Grand Hornu Museum in Belgium to build the first Fabrica design museum show. (Fabrica is a research center where we question as much as possible). As designers we should serve the request, so I thought of ’how we can design for a museum without doing white cubes?’ How can we meet with the people working there that are ’making’ this museum alive. Objects is our medium but also relate to everybody. So asking to them the simple question "What Is Your Favorite Object" was a way to listen to them. Listening to the different answers gave us the inspiration to design pieces symbolizing who they are. It was a fantastic encounter, a unique experience for both.

 

Object colore / 2012

베네통의 제품을 전시하기 위해 디자인된 유연한 조립식의 디스플레이용 설치물로, 여러 형태로 조합이 가능하며 동시에 여러 용도로 사용이 가능하다.

좀 관념적인 질문일 수도 있겠다. 당신은 디자이너로서 당신의 작업을 통해 결국, 궁극적으로, 세상에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자 하는가

당신이 시장에 어떤 오브젝트를 놓을 때 당신은 고객 또는 사용자들에게 ‘읽을 거리’를 제공해야 한다. 그래야 그 디자인이 분위기를 표현하고 전달할 통로가 된다. 나는 사람들이 내가 디자인한 오브젝트나 상황에 반응할 때, 그리고 그들이 그 조각들과 대화를 시작할 때가 정말 좋다. 당신의 작품들을 보고 미소 짓는 사람을 본다면 얼마나 행복하겠는가!

This question may be too notional. What message do you want to convey to the world through your design?

When you put an abject on the market you give something to ’read’ to customers/users. So of course that design is a way to express and transmit a mood. I like when people react to objects or situations, when they start to have a conversation with the piece. It's nice to see a smile on the face of the person that is watching one of your pieces!

 

 

 

 

* 본 기사의 전문은 <지콜론> 6월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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