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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디자이너 디자이니스트_Sam Winst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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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디자이너 디자이니스트:
디자인이 만연한 일상에서 디자이너로 산다는 것에 대한 고심

샘 윈스턴
Sam Winston

www.saimwinston.com


문득 샘 윈스턴Sam Winston의 손가락이 궁금해진다. 그가 펜으로 그리고 손으로 오려내어 붙이는 수만 개의 글자나 형태들은 촘촘하다 못해 어떤 질감이나 감촉이 느껴질 것만 같다. 그런 작업을 해나가는 손은 대체 어떻게 생겼을까? 관절염까지는 아니겠지만, 검지와 엄지 손가락에 배긴 굳은살이나 울퉁불퉁한 손마디들이 샘 윈스턴의 작업세계를 알리는 조용한 대변인들일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단지 커다란 화폭에 점만한 글자를 수없이 찍는 작업이 아니다. 점 하나, 글자 하나의 위치에 의미를 부여하는 주도 면밀한 프로세스로 이루어진 작업들이다. 예를 들어, 로미오와 줄리엣Romeo & Juliet은 윌리엄 셰익스피어William Shakespeare 원작 텍스트를 열정passion, 분노rage, 무관심indifference이라는 세 가지 감정으로 분류해 각각의 꼴라쥬로 만들었다.
꼴라쥬는 글자 하나하나를 오려서 붙여나가는 작업을 의미하는데, 텍스트는 가라몬드Garamond 14pt이니 얼마나 정교한 작업인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정교하다 못해 아직 미완성 단계에 있어, 지금 보는 이미지들은 ‘열정’과 ‘분노’로, ‘무심’은 아직 작업 중에 있다고 한다.






Ultimate


찰스 Charles Darwin은 이런 샘 윈스턴의 주도면밀함을 극치에 달하게 하는 작업이다. 다윈의 『종의 기원Origin of Species』과 루스 파델Ruth Padel의 『다윈, 시 속의 인생Darwin, A Life in Poems』을 분석하여 명사, 동사, 형용사 등으로 분류했다. 이는 과학자와 문학가 사이의 어휘 차이를 분석하기 위한 작업이었다고 한다. 그는 『종의 기원』에 있는 153,534개의 단어를 분류한 후 그 단어에 걸맞는 농도의 점을 화폭에 하나씩 찍어나가기 시작했다. 그러니까 2H 연필로 38,266개의 명사, HB 연필로 26,435개의 동사를, 4B 연필로 38,266개의 형용사, 그리고 4H 연필로 50,567개의 나머지 단어를 찍었다는 이야기다. 해서 보여지는 결이나 깎인 느낌이 다르게 느껴지는데, 각각 다른 농도의 연필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그에 더해, 이 두 텍스트의 명사들만 따로 정리해 구체시 형식의 빈도시頻度詩·frequency poem를 만들었다. 이는 서두에서 언급했듯이 단순히 시간으로 때우는 집요함이 아니라 수도승들이 고행길에 오르듯 수양을 위한 훈련, 명상으로 이르는 해탈에 더 근접하는 행위이다. 그런 극치까지 가야 하는지에 대한 물음에 그는 “누구든 가야 하니 내가 간다.”며 “남들이 가지 않는 곳에 가면 얻는 게 있다”고 말한다.




Perspiration


샘 윈스턴의 작업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천재는 99%의 노력과 1%의 영감으로 이루어진다”는 알버트 아인슈타인Albert Einstein의 명언이 떠오른다. 로미오와 줄리엣은 글자 하나하나를 오려내어 붙여나가는 작업이라 몇 달이 지났어도 마무리 작업조차 힘들어 지금은 잠시 중단한 상태. 웬만한 사람은 이 정도의 정성이나 시간을 투자하지 않아 그런 무아지경의 상태를 경험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샘 윈스턴은 덧붙인다. 아마 그런 이유에서인지 작업의 일정한 톤이 있어 보인다. 물론 시각적인 작업이지만, 관객인 우리가 피상적인 외형뿐 아니라 배후에 내재된 힘겨움, 인내, 절도 등을 느낄 수 있게 모노톤으로 작업해 노고의 결과를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Structure


‘구조화한 결과물’은 샘 윈스턴의 작업이 가진 특징 중 하나이다. 우선, 접힌 사전Folded Dictionary 작업은 한 질의 사전Oxford English Dictionary 전체 20권의 페이지를 모두 접어 만들어낸 구조적인 작업물이다. 이는 샘 윈스턴의 작업 프로세스에 있어서 시간은 물론 중요한 요소이며, 자신의 인간적인 한계까지 다다르는 게 결과물 못지 않게 의미 있음을 말해준다. 왜 하필이면 사전이었냐는 질문에 그는 “사전이 세상의 모든 것을 함축하고 있어 곧 대변인 역할을 한다”고 했다. 무려 80,000장을 접어 만든 이 시각적 의미체계는 곧 세상을 바라보는 또 다른 관점을 제시해준다고 볼 수 있다. 다음으로, 메이드 업 트루 스토리 Made Up True Story는 동일한 맥락에서 서사에 대한 탐구를 보여준다. 각기 다른 여섯 개의 텍스트를 수집해 서로 다른 체계로 재구성하는 것인데, 가령 버스시간표를 마치 우화처럼 재배치하거나, 백설공주를 신문처럼 보이게 하는 작업이다. 다시 말해, 시각적인 구성과 콘텐츠 간의 이질감에서 생겨나는 또 다른 서사구조가 만들어낸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다.






샘 윈스턴은 어릴 때부터 난독증dyslexia에 시달려서인지 그가 글자를 인지하는 방법은 우리와 다르다. 보통 글자를 보면 발음과 뜻을 동시에 인식하는데, 그는 글자의 형태만 인지해 시각적 가치에 더 치중하게 된다. 그런 이유로 샘 윈스턴의 영감의 원천은 ‘언어’에 있다고 한다. 언어의 구조나 체계 및 영향에 관심이 많은 그는 자신의 작업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는 언어’를 찾아 소재로 사용하려 한다. 사전, 백과사전, 미신이나 우화 등이 대표적인 예인데 지식, 윤리, 교훈을 전달하려는 목적이 뚜렷해 거기서 자신의 사색과 탐방을 시작한다고 한다. 그러고 보면 샘 윈스턴은 이미 자신의 작업세계를 찾은 모양이다.






* 글의 전문은 『디자인 디자이너 디자이니스트』에서 읽으실 수 있습니다. *


저자소개

박경식


1973년생인 저자는 이렇다 할 업적 없이, 디자인한답시고 여기저기 돌아다닌다. 간혹 강사로, 어떤 때는 글쟁이로 그리고 가끔은 디자이너로 밥벌이를 겨우 해나가고 있다. 지금은 타이포그래피 잡지인 <ㅎ>의 공동 편집장으로 있으며, N&Co. 대표로 혼자 일하고 있다. 취미는 장난감과 미국 만화책 수집 그리고 책상 정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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