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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조각된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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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조각된 풍경’

Kijoside라는 원맨스튜디(kijoside.com)를 운영하며 더불어 붕가붕가레코드의 수석디자이너로서의 임무에 충실한 디자이너 김기조가 최근 인디밴드 아침의 1집 음반 《hunch》의 커버를 리디자인했다. 가내수공업으로 완성한 작은 도시의 ‘조각된 풍경’은 2010년 제작한 1집 때의 그것과는 또 다른 비주얼, 의미를 머금고 있다. 여기 제작자 김기조의 생각과 글을 담는다. 그의 심중을 어느 정도 헤아린 후에는, 작업 모습이 (살짝) 담긴 동영상을 감상하는 것도 좋겠다. 검색창에 아침, Hunch, Rebuild 같은 단어를 함께 넣어 검색하면, 또 다른 비디오 아트워크, 티저 영상을 찾아볼 수 있다.

에디터 유인경

3

 

1. 아침 《hunch》, 2010

2. 아침 《hunch》, 2012

3. 2012년작 작업 과정

 

2010년 발매된 아침의 1집 음반 《hunch》의 커버를 리디자인했다. 음악적 변화 없이 음반디자인만을‘Rebuild’ 하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 그리고 애초에 가상의 도시를 ‘건축’하겠다는 아이디어는 어디에서 나오게 된 건지 궁금하다

인디밴드 Achime(아침)의 1집 《hunch》는 2010년에 작업했는데, 그 당시가 군복무를 마치고 갓 제대를 한 상황이었다. 욕심이 많았던 반면에 몸이 굳어있었달까, 표현에 있어서 경직된 부분이 많았다고 생각했고, 표현상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 그래서 새롭게 디자인하고 싶은 음반 중에 손에 꼽을 수 있는 작업이었다. 2010년의 작업을 시행착오 삼아서 새로운 디자인을 내놓고 싶다는 의견을 지속적으로 제작사인 붕가붕가레코드에게 어필했었는데, 상업적인 태도로 보일 수 있다는 이유로 계속 거부되다가, 결국 2집 발매 직전에 작업이 가능하게 되었다.

아침 1집의 키워드는 ‘일상적인 듯한 풍경 속에 비쳐 나오는 불길함’이었다. 익숙한 듯 지나칠 수도 있지만 그 속에서 피어나는 생경함을 표현하고 싶었고, 그러자면 누구도 실제로는 본 적 없는, 가상의 풍경, 조작된 현실감이 필요했다. 그래서 ‘모형으로 도시를 만들겠다’라고 생각했던 거다. 하지만 2010년의 작업은 모호함으로 가득한 초현실적 감수성이 더 가득했던 것 같다. ‘적당한 수준의 실재감’이 필요했었는데 말이다.

 

작업 기간으로 한 달쯤 소요했다고 들었다. 디테일을 보면 생각보다 빨리 만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하루에 몇 시간씩 작업한 건가 작업 기간은 2010년의 작업과 비슷하다. 다만 디테일의 적정 수준, 스케일에 대한 시행착오를 겪은 덕에 필요한 것과 필요 없는 것을 알고 들어간 작업이라 시간을 아낄 수 있었던 듯하다. 건물에 대한 복잡한 묘사 혹은 색상묘사가 없어도, 전체적인 빛과 양감만으로도 도시의 풍경을 묘사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단순한 형태로 자른 육면체의 블록들을 계획없이 쌓는 것으로 작업을 시작했다. 기간은 한 달이 넘었지만, 순수 작업 시간만 따지면 열흘 정도 걸린 것 같다. 그중에 며칠은 아예 밤을 꼬박 새기도 했다. 날도 추웠는데, 당분간은 하기 힘들 작업이었다.

 

1집 앨범 커버의 이미지와 닮은 듯 전혀 다른 느낌을 주는 것 같다. 작업하면서 어떤 변화를 염두에 두었나

2010년 작업에서는 ‘실제처럼 보이도록 하겠다’라는 욕심이 과도하게 작용했었다. 디테일을 만들고, 합성을 하고, 감추고 가린 부분이 많았는데, 덕분에 좀 더 추상적인 느낌이 강하게 들었던 듯하다. 컴퓨터그래픽과 실제 모형이 보여주는 질감의 차이도 컸고. 나는 이런 부분이 완성된 후에도 어색함으로 느껴졌던 거다. 2012년 작업에서는 ‘모형으로써 작업하였다’라는 부분을 굳이 감추지 않기로 했다. 모형의 스케일만으로도 스펙터클을 보여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모형임이 드러나는 것이 기묘한 정서를 전달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한 거다. 그래서 구름이나 연기가 솟는 부분도 컴퓨터그래픽으로 만든 것이 아니라, 실제로 솜을 잘라서 만들었다.

 

이전의 앨범 커버에 대해 개인적으로 갖고 있는 생각은, 사람보다 도시가 먼저 깨어있는 것 같은 이미지이다. 저기압에, 조금은 음울하고 피곤한 아침을 떠올리게 하는 것 같다. 반면에 이번에 리디자인한 도시의 이미지는 오히려 활기차고 온기가 느껴진다. 작가로서 스스로는 완성된 작품에서 어떤 느낌을 받았는지 궁금하다

아침의 음악은 역설적으로‘한밤중의 불꽃놀이’ 같은 분위기다. 1집에는 ‘비틀린 정의감’ 같은 정서가 묻어있고. 단순한 음울함이나, 피곤한 이미지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래서인지 2012년의 작업이 더 마음에 든다. 처음부터 의도한 바는 아니지만, 70년대 일본의 ‘특촬물’에서 본 듯한 이미지가 만들어졌다. 박제된 도시 같다는 생각도 들고. 대도시의 압도감은 들되 그것이 미국적이지는 않은 듯하다는 거다. 음반 내부의 가사집에는 표지 이미지에 대한 부연 설명이 연속적으로 들어가 있다. 표지의 이미지가 단순히 평화로운 상황은 아닐 수도 있는 거다. 이 앨범 안에 담겨 있는 음악에 변화가 없다면, 변화된 커버 이미지가 그 음악에 미치는 영향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다. 새로운 디자인과 이미지가 주는 감성이 기존의 음악에 거스르거나 어울리지 않을 위험성은 없을까 2010년판이 몇 개 곡의 분위기를 대표적으로 가져온 반면, 2012년판은 음반 전체의 분위기를 반영하여 만들어졌다. 가사집의 이미지들을 보면 알겠지만, 노래들이 만드는 이야기적 흐름과도 이미지를 맞추었고, 결국 하나의 사건처럼 음악과 이미지를 구성하게 되었다. 2012년의 작업이 음반에 더 적절하다는 생각이 든다.

분명, 아트워크를 통해서 구축된 음반의 이미지를 수정한다는 것은 위험한 것 같다. 어떤 작업이든 아쉬움은 남게 마련이고, 그것이 다음 작업으로 넘어 갈 원동력이 되는데, 그래도 이것만큼은 ‘이 작업 안에서 끝을 보고 싶다’ 하는 일종의 ‘한풀이’였다. 다른 음반에서 시도하기엔 동기도 부족하고 의욕도 덜한 것 같다.

 

컴퓨터 작업이 아닌 수작업을 하면서 무언가를 느끼거나 생각한 것이 있나. 보는 이들의 입장에선 앞으로 또 어떤 음반디자인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이번 작업은 최종 보정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수작업이었다. 마치 도를 닦는 기분으로 ‘한땀 한땀’ 건물들을 붙여나갔다. 나는 평소 CG와 수작업을 차별하지는 않는다.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사용해서 최적의 효과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다만 이번 작업에서는 이미지의 구축 단계에서 CG를 배제하는 것이 효과 면에서 중요할 것이라 생각했다. 다음 작업 역시 붕가붕가레코드를 통해 선보일 두 장의 음반이다. 인디밴드 ‘눈뜨고코베인’의 데뷔EP의 재발매판 디자인과 붕가붕가레코드의 새로운 밴드‘몸과마음’의 첫 음반디자인을 진행 중이다. 이번의 작업과 더불어, 김기조의 시각적 관심사가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를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작업에서 작업자로서 특별히 신경 썼던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 그러니까 우리들이 이번 음반디자인에서 눈여겨봐 주었으면 하는 부분, 포인트가 있다면

이번 작업에서 마지막까지 나를 괴롭혔던 선택의 기로가 있었는데, 모형의 스케일이 큰 만큼 멀리 떨어져 그것을 드러낼 것인가, 아니면 음반이 지녀야 하는 정서를 살리기 위해 좀 더 가까이 다가갈 것인가 하는 문제였다. 결국은 모형의 전체 스케일을 포기하고 가까이 다가가는 선택을 했다. 디테일에 대한 감상보다는 전체적인 분위기를 봐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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