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사 바로가기

g: book-design
책과 집 (해외배송 가능상품)품절

기본 정보
g: book-design
책과 집
수량수량증가수량감소

개인결제창을 통한 결제 시 네이버 마일리지 적립 및 사용이 가능합니다.

상품 옵션
옵션선택
상품 목록
상품명 상품수 가격
g: book-design
책과 집
수량증가 수량감소 0 (  )
total 0 (0)

이벤트

g: book−design

책과 집

우리는 사진으로 구성된 책을 사진집이라고 말한다. 이 ‘집’이 그 ‘집’은 아닌 줄 안다. 그러나 여기 소개된 『윤미네 집』은 어느 집의 역사를 투명하고 아름답게 담고 있다는 점에서, 잘 지어진 책이라는 점에서 집의 의미가 교차하고 있는 공간이다. 만든이 최재균과 북디자이너 최혜진과의 인터뷰를 통해 어떤 마음이 어떤 결과물을 만들어내는지 새삼 느낄 수 있었다.

에디터. 박선주

 

『윤미네 집』

전몽각 지음, 포토넷, 2010년

 

“세상이 아무리 각박해지고 메말라 간다고들 하지만, 혈육을 같이한 사이에서만은 아직도 인간 본래의 감성이 짙게 남아 있었다. ⋯ 아이들이 자라던 그때에는 나의 공부방에 있다 보면 아이들의 깔깔대는 웃음소리가 온 집안에 가득했다. 사람 사는 집 같았다. ⋯ 사진 찍기를 무척이나 좋아하던 나는 아마추어로서의 서툰 솜씨와 사진이란 표현매체로서의 한계를 느끼면서도 그런대로 그들의 분위기라도 ‘기록’하여 훗날 한 권의 사진집을 만들어 ‘윤미네 집’의 작은 전기로 남기고 싶었다.”

 

책 머리에 실린 글에서 발췌한 이 문장들은 이 책의 성격을 잘 드러낸다. 『윤미네 집 』 은 사진가가 아닌 한 아버지가 딸의 출생부터 시집가던 날까지를 사진으로 기록한 책이다. 20년 전 시각출판사에서 도록 형식으로 1천부가 출판되었는데, 사람들은 헌책방에서도 이 책을 찾았다는 후문이다. 초판을 가능한 살려 복간되면서는, 아내를 찍은 사진들을 엮은 ‘마이와이프 My Wife’의 일부가 함께 실렸다. ‘마이와이프’ 앞뒤로는 생을 마감하기 전에 故 전몽각 선생이 쓴 글과 그 이후에 아내가 쓴 글이 나란히 실려 있다. 말로 쉽게 다 표현하기엔 어려운, 사진 너머에서 많은 것들을 느낄 수 있는 책이다.

 

 

1.1969년 숭인동 집에서

 

2.1971~72년 갈현동 집에서

 

2010년에 출간된 『윤미네 집』은 1990년에 출간되었던 초판본을 복간한 책입니다. 그 이유 및 과정이 궁금합니다

최재균 『윤미네 집』은 이야기가 많은 책입니다. 저자인 전몽각 선생님은 토목전문가로서 경부고속도로 건설에 참여했던, 우리의 근대를 일군 선배들 가운데 한 분이고, 책의 사진을 선정하고 편집한 주명덕 선생님과 윤미 씨가 아버지 손을 잡고 결혼식장에 걸어 들어가는 마지막 사진을 촬영한 강운구 선생님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사진가들입니다. 『윤미네 집』에는 우리의 근대화 과정 (1960 - 80년대) 과 한 인물의 성장 과정이 고스란히 녹아있고, 기록성과 시간성이라는 사진의 본질이 자연스럽게 드러납니다. 사진 선정과 편집 역시 사진이 어떻게 말하는지를 잘 보여주는 고전적 작업으로 남았습니다.

초판이 나온 지 20여 년이 지났지만 가족이 해체되고 모두가 사진을 찍는 오늘날, 『윤미네 집』이 많은 걸 말할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가족의 일상이 드러나 복간을 망설이시는 유족 분들께 오랫동안 협조를 구했고, 취지에 공감해주셔서 2010년 1월 아내를 찍은 사진 ‘마이와이프’가 추가된 새로운 『윤미네 집』이 출간되어 많은 분들과 이 아름다운 책을 나눌 수 있었습니다.

 

일반적으로 복간의 경우 디자인 과정에서 중시되는 것은 무엇인지, 20년이 지난 시점에서 『윤미네 집』을 다시 펴내며 달라진 점은 무엇인지요

최혜진 같은 복간 작업이라도 일반 단행본과 사진집의 경우가 다를 것이고, 같은 사진집이라도 전시 등을 위한 ‘도록’과 사진 ‘책’의 경우가 다를 것입니다. 초판이 당시 열린 전시회를 기념해 만든 도록의 성격이 강했다면, 2010년 『윤미네 집』은 단행본의 성격이 강합니다. 단행본의 성격이 강하다는 건 일반 대중에게 (다른 사진집에 비해) 저렴한 가격으로 더 많이 보급되었으면 하는 취지에서 만든 것이라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전시 도록이 전시장을 ‘찾는’ 사람에게 열려 있다면 도서 유통망을 통한 단행본 배급은 대중에게 ‘다가가는’ 성격이 강하다고 볼 수도 있겠지요.

그런 취지에서 한 손으로 들고 다른 손으로 책장을 넘길 때 불편하지 않을 정도로 만들기 위해 여러 실험을 거쳐 초판에 비해 크기를 15~20% 정도 줄였습니다. 더불어 사진의 크기도 같은 비율로 줄어들었습니다. 표지/내지 용지도 코팅지에서 비코팅지로 바꾸었습니다. 사진 데이터가 존재하지 않아 원판 필름을 다시 스캔해야 했지만 그마저도 분실된 것이 많아 부득이 초판을 한 장 한 장 뜯어내어 드럼 스캔을 받았습니다. 전체가 흑백 사진인 만큼 엷은 먹과 깊은 먹, 그리고 중간 먹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별색 2도 먹으로 분판한 다음, 전체 톤을 맞추기 위해 일일이 보정을 했습니다. 내지는 튼튼하고 잘 펴지도록 실로 꿰매었고 표지가 쉽게 손상되지 않도록 하드커버를 씌웠습니다. 이 모두가 좋은 책을 튼튼하게 만들어 좀 더 많이, 좀 더 오래 사람들에게 다가갔으면 하는 바램에서 이루어졌습니다.

동시에, 초판의 디자인을 살리되 현재의 감성에 어필할 수 있는 수많은 경우의 수를 생각했습니다. 사진이 가진 따뜻한 느낌을 잘 전달할 수 있도록 하드커버를 천으로 쌌고, 전체가 흑백 사진이어서 색상은 대비를 이루는 붉은색으로 골랐습니다.

모든 물리적인 디자인의 요소들은 유기적으로 정해졌습니다. 사진을 별색 2도 먹으로 분판했기 때문에 먹 인쇄를 잘 표현할 수 있는 종이를 골랐고, 표지 색상이 화려하므로 띠지는 수수한 종이를 사용했습니다. 띠지 용지 표면의 질감은 살리되 혹 찢어질 염려가 있어 뒷면에 무광 라미네이팅을 씌웠습니다.

 

사진집은 디자인적 요소가 눈에 띄게 보이는 경우는 아니지만, 그 기저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윤미네 집』에서 디자이너가 중요시한 점은 무엇이었나요

최혜진 사진집의 디자인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사진’ 그 자체입니다. 사진집의 주제에 맞는 사진 선정에서부터 욕심으로 무리하게 끼워 넣은 사진을 ‘계속’ ‘끝까지’ 제외시키기까지. 선정한 사진을 일관된 시점을 가지고 (뼈를 깎는 고통을 겪으며) 흐름 맞추기(배열하기), 사진에 ‘누’가 되지 않는 각종 부속물 디자인하기, 표지/내지 종이 선택하기 등등. 여기서 사진 흐름 맞추기는 인쇄용 파일을 만드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흔들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윤미네 집』은 초판의 사진 순서와 여백을 최대한 살리려 노력했습니다. 당시 저자와 편집자의 의도가 가장 잘 살아있는 편집이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너무나 소중하다 생각되어 색 하나 서체 하나 여백 하나, 어느 것 하나라도 그에 누가 될까 조심하며 디자인했습니다. 정말 ‘눈에 보이지 않는’ 디자인을 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사진 순서의 경우 각 페이지를 100%로 프린트하여 전체를 붙여놓고 바라보며 내내 그 흐름을 가늠해 보았고, 사진 크기도 여러 가지로 실험해 보았습니다. 그렇게 얻은 결과들은 보이지 않게, 유난하지 않게 여러 곳에 반영되었습니다. 사진 위치가 그랬던 것처럼, 텍스트 박스의 위치는 시각의 흐름이 위아래로 많이 흔들리지 않도록 전반적으로 아래쪽으로 자리잡도록 했습니다. 사진을 보고/읽는데 있어 텍스트가 방해가 되지 않게, 최대한 양보하도록 했습니다. 텍스트의 색상은 사진을 분판할 때 지정했던 것과 같은 색상을 사용했고, 조금의 흔들림마저 사진 ‘읽는 것’에 방해가 될까봐 문단 들여쓰기도 지정하지 않았습니다. (나중에 깨달았는데 초판에서도 텍스트 문단 들여쓰기를 하지 않았더군요.)

어느 유명한 말에 기대어 표현해 본다면 『윤미네 집』은 ‘사진의 사진에 의한 사진을 위한’ 디자인 입니다. 너무 추상적일지 모르지만 ‘모든 것’이 사진 옆에 다소곳이 앉아 있는 느낌을 주고 싶었습니다. 『윤미네 집』은 사진으로 인해 오히려 디자인이 ‘좋아’ 보이는 사진 ‘책’이 된 것 같습니다.

 

작업 후 내 손을 떠난 책에 대해 특별한 감정이 있을 것 같습니다. 어떠한 책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펴내고 디자인하셨는지, 그 과정에서 마음에 남은 기억이나 경험은 없는지 궁금합니다

최재균 취미로 사진을 즐기는 분들께 멋진 풍광을 사진에 담는 것도 좋지만 적어도 가족 앨범 한 권은 꼭 만들어 보시라 권합니다. 아무리 뛰어난 사진가라도 내 가족을 나만큼 잘 찍을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것, 가까이 있는 것을 오랜 기간 애정을 갖고 기록한다는 건 훌륭한 일입니다. 언젠가 자녀들이 삶이 견디기 힘들 만큼 가혹하다고 느낄 때, 그 앨범은 자신들이 얼마나 많은 사랑을 받고 자랐는지를 말해줄 겁니다. 또한 그 앨범은 훌륭한 사회적 기억의 보고가 되어 우리 후손들에게 그때의 삶에 대해 많은 것들을 이야기해줄 것입니다. 오늘의 한국을 만드셨던 훌륭한 분들과 함께 일할 수 있어 즐겁고 감사했습니다.

최혜진 『윤미네 집』은 한 번 보고 잊혀지는 책이 아니라 옆에 두고 오래도록 볼 수 있는 책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컸습니다. 저 자신이 사진에 경도된 상태로 내내 작업했기 때문에 ‘내가 본 좋은 것을 다른 사람들에게도 알리고 싶다’는 생각이었습니다. 혼자 보기 아까운 책, 소문 내고 싶은 책이 되길, 가족의 소중한 의미가 바래어 가는 외로움의 시대에서 한 줄기 빛이 되길 바랐습니다.

복간된 『윤미네 집』에는 두 가지 특별한 디자인 장치가 있습니다. 첫째, 하드커버 안쪽의 면지에 저자의 손글씨로 쓴 원고지가 인쇄되어 있습니다. 남편이자 아버지인 저자의 사랑이 책 전체를 감싸안는 느낌을 주고 싶었습니다. 전체 원고지를 촬영한 원본 파일을 일일이 살펴보며 여러 번 눈가를 훔쳤던 기억이 있습니다. 특히 미국으로 떠난 ‘윤미’를 그리워하며 쓴 “김포 쪽 하늘에는 웬 비행기가 그토록 쉴 새도 없이 뜨고 또 내리는지”라는 문장에는 늘 가슴이 먹먹했습니다.

둘째, 책등에 아무것도 인쇄되어 있지 않습니다. 사실 이것은 갈등의 소지가 되었는데, 디자이너와 편집자의 책등에 아무것도 넣지 말자는 의견에 도서관에서 띠지가 벗겨질 경우 무슨 책인지 알아볼 수 없다는 이유 등으로 필요한 정보들을 넣어야 된다는 의견이 팽팽히 맞섰습니다. 그러다 결정적으로 반대 의견이 설득된 계기가 있었는데, 그것은 편집자가 메일에 쓴 한 문장 때문이었습니다.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진 않지만, 요약하면 “세월이 흐르면 『윤미네 집』도 여느 가족 앨범처럼 책장 한켠에서 서서히 낡아가겠지요”라는 문장이었습니다. 결론적으로 『윤미네 집』 책등에는 아무것도 넣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최근에 본/읽은 빔 벤더스의 사진집에 있는 말이 『윤미네 집』을 만들며 내내 느꼈던 감정을 대변해 주고 있기에 적어봅니다. “사진 찍기는 양방향으로 이루어지는 행위다. 하나는 앞에서, 또 하나는 뒤에서. 그렇다. ‘뒤’와도 상관이 있다.” 사실 『윤미네 집』을 만들면서 가장 의식되었던 건 삼십여 년 세월 동안 늘 카메라 뒤에 있었던 故 전몽각 선생님이었습니다. 한 번 뵐 수 있다면, 『윤미네 집』을 만드는 동안 많이 감사했다는 말씀을 꼭 전하고 싶습니다.

 

1. 면지에 사용된 故 전몽각 선생의 친필 원고지

 

『윤미네 집』 제작 사양

판형: 185 x 260mm (내지)

띠지: E-light 80g

표지: 동아합성 book-binding cloth BK-2

면지: 매직 컬러 밍크색 120g

내지: 랑데뷰 내추럴 130g

 

최재균 사진 및 시각 예술 출판 브랜드 ‘포토넷’의 대표. 『윤미네 집』의 만든이. 

최혜진 계원예술대학교를 졸업하고 ‘끄레 어소시에이츠’, ‘포토넷’을 거쳐 현재 책 만드는 ‘눌와’에서 디자인을 하고 있다.

 

 

2. 1978~79년 갈현동 집에서

 

3. 1971년 어느 휴일 종묘에서

 

 

 

 

review

게시물이 없습니다

list write

Q & A

게시물이 없습니다

list write

shipping, exchange, return guide

고객님께서 주문하신 상품은 입금 확인후 배송해 드립니다. 다만, 상품종류에 따라서 상품의 배송이 다소 지연될 수 있습니다.

교환 및 반품이 가능한 경우
- 상품을 공급 받으신 날로부터 7일이내

  단, 포장을 개봉하였거나 포장이 훼손되어 상품가치가 상실된 경우에는 교환/반품이 불가능합니다.
- 공급받으신 상품 및 용역의 내용이 표시.광고 내용과
 다르거나 다르게 이행된 경우에는 공급받은 날로부터 3월이내, 그사실을 알게 된 날로부터 30일이내

교환 및 반품이 불가능한 경우
- 고객님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등이 멸실 또는 훼손된 경우.

   단, 상품의 내용을 확인하기 위하여 포장 등을 훼손한 경우는 제외
- 포장을 개봉하였거나 포장이 훼손되어 상품가치가 상실된 경우
- 고객님의 사용 또는 일부 소비에 의하여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시간의 경과에 의하여 재판매가 곤란할 정도로 상품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복제가 가능한 상품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자세한 내용은 고객만족센터 1:1 E-MAIL상담을 이용해 주시기 바랍니다.)

※ 고객님의 마음이 바뀌어 교환, 반품을 하실 경우 상품반송 비용은 고객님께서 부담하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