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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없던 자연

만인이 공유하는 ‘자연’에 관한 스위스 작가 4인의 개인적인 해석.

에디터 박선주 | 자료제공 송은아트스페이스

 

1. Chose 0.8 Luc Aubort

2010 / Wood, brick / 19 x 40 x 15 cm

 

2. Monstera Franziska Furter

2007 / Paper, wire, tape, nylon

/ Various dimensions

 

3.Love to Death Adrien Missika

Video still / 2005-2007

/ One channel b&w video, sound,

DV transferred to DVD

 

4. 공명(resonance) Les fréres Chapuisat

2012 / wood / Various dimensions

 

2월 17일부터 4월 21일까지 송은아트스페이스에서 <Reflections from Nature –스위스 젊은 작가전>이 열린다. 이번 전시의‘젊은 작가들’은 스위스예술위원회 프로 헬베티아(Pro Helvetia)의 신진작가 지원 프로그램인 ‘Collection Cahiersd’Artistes’의 작가들 중 자연(Nature)에 대한 탐구를 보여주는 작가들로 선정되었다. 스위스 전체를 대표한다기보다는, 스위스 현대미술의 한 단면을 각 작가의 개성을 통해 이해하고 느낄 수 있는 자리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현대미술의 개인적이고도 다양한 흐름들을 담을 주제로는 환경과 생태, 본성을 아우르는 개념‘자연’이 선택되었다.

『유니타스브랜드 vol.22 인문학적 브랜드』에 실린 까스텔바작의 기사에는 이런 내용이 나온다. “그가 가장 강조했던 것, 창조성을 통해 세상에 없던 감정, 무엇보다 진짜 감정을 만들어야 한다는 말은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까지도 마음에서 빠져나가지 않는다.” 작가 4인의 자연에 관한 ‘reflection’은 세상에 없던 자연을 만들어냈다. 샤퓌자 형제(Les fréres Chapuisat)는 지금껏 폐자재나 목재, 판지 등 현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로 전시장에 미로 구조를 설치하거나 오두막, 토끼굴을 만드는 등 장소 특정적인 작업을 해왔다. 이번에도 한국에서 2달간 체류하며 갤러리 내에 작품을 설치했는데, 2층부터 4층에까지 이르는 대대적인 작업이다. 그는 관객이 참여할 수 있는 형태의 이 작품을 통해 아이 같은 즐거움을 나눌 수 있길 기대했다. ‘이미지를 지각하는 것’에 관심을 가지고 사진, 드로잉, 비디오, 설치 등 다양하게 작업하는 에이드리안 미시카(Adrien Missika)는 눈 오는 풍경을 담은 흑백 비디오 작품을 선보인다. 영화에서 발췌한 장면, 인공 눈이 내리는 장면, 그리고 실제 눈이 내리는 장면에 사람의 소리가 더해진 이 영상은 보는 이에게 이미지로의 사색을 유도한다. 뤽 오보르(Luc Aubort)는 버려진 것의 일부분, 또는 우연히 만나게 되는 모든 오브제를 가지고 물성과 형태 자체를 탐구한다. 결과물들은 작가의 직관적 또는 철학적인 과정을 거쳐 추상적인 양상을 띤다. 끝으로, 프란치스카 푸르터(Franziska Furter)는 조각 같거나 페인팅 같은 스스로의 작업들을 드로잉이라고 부른다. 그의 작업들이 고정적인‘선언’이 되지 않고, 늘 가볍고 가변적이길 원하기 때문이다. <Reflections from Nature>는 작가 개개인의 조형물이 가진 감정을 ‘이해’하기보다는 ‘느끼는' 게 맞을 전시이다. 구구절절 설명은 했지만 직접 느껴야 한다. 설명이 필요한 것은 아름다운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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