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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지의 메시지

나에서 시작한 작은 목소리가 너와 우리 그리고 소외 이웃을 움직일 수 있는 메시지가 되기를 희망한 지콜론의 <The Messag:e>전이 지난 2월 8일부터 13일까지 한국공예디자인진흥원 갤러리에서 열렸다.

에디터, 사진 김상미

 

 

이번에 전시된 60여 개의 작품은 지난 2011년 한 해 동안 지콜론의 디자인기부, 셀프 퍼블리싱, 리디자인프로젝트 칼럼을 통해 창작된 작품들이다. 1년간의 창작은 작가 자신에게서 시작됐지만 나를 벗어난 우리에게로 건너와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작가가 전하는 메시지, 작품에서 느껴지는 메시지, 같든 다르든, 중요하지는 않다. 결국 디자인이 한 울타리만의 이야기가 아님을, 낮은 곳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음을 같은 시선으로 말하고 있음이 중요할 뿐.

지콜론의 이번 전시는 1년간 펼쳐왔던 디자인 기부 프로젝트의 결과물로, 세 가지 섹션으로 나누어졌는데 Love + graphy의 일환으로 시작된 ‘Self–Publishing’과 ‘Designer’s Give’. 그리고 참신한 아이디어로 중무장해주었던 젊은 디자인 학도들의 새로운 시각디자인의 세계, ‘Remake project’가 그것이다. 한국제지에서 무상으로 후원해준 종이로 책을 제작해 주었던 독립출판물 제작자들은 때로는 전혀 새로운 결과물을, 때로는 곁에 있는데 누구도 발견하지 못했던 문제들을 꼬집어 내어 기존 출판시장에서 건드리지 못했던 영역의 또 다른 출판문화를 선보였다. 소외 이웃을 주제로 한 그래픽 아트워크 및 일러스트레이션을 보여주었던 디자이너들은 다문화가정, 성폭행 피해 어린이, 사라진 도시풍경과 길고양이들까지 그들의 기부 대상은 다양했으며 전달형태 또한 달랐지만 그들이 바라보고자 했던 이웃에 대한 시선은 한결같이 진중했다. 영화, 음반, 잡지 커버를 새로운 방식으로 리디자인하는 것은 물론 텍스트나 마인드맵과 같은 무형의 주제까지도 주저 없이 시각화한 신진디자이너와 아티스트들의 작품은 무언가를 흉내 내지 않아 재기 발랄했다.

2월 8일 전시 오프닝 행사에서 지콜론의 이찬희 편집장은 이번 전시가 가진 의미와 취지에 대한 설명으로 전시를 시작했으며, 함께 자리한 작가들은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작품의 숨겨진 의미와 준비과정들을 들려주었다. 이번 전시에서 전시된 독립출판물과 지콜론 잡지 판매금으로 조성된 기부금은 다문화가정, 독거노인, 장애아동에게 전달될 예정이며 디자이너 기부 작품은 책자로도 발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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