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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왕, 특별한 곰 (해외배송 가능상품)품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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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왕, 특별한 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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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왕, 특별한 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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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왕, 특별한 곰

흔히 ‘그림책’의 범주로 얘기되진 않지만, 틀을 제쳐두고 보면 그래픽 노블은 그림과 책, 이미지와 텍스트 간의 관계가 참 끈끈한 영역이다. 박경은과 뱅상 소렐(Vincent Sorel), 두 작가의 작품을 나란히 들여다보았다. 둘 다 프랑스를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고, 같은 학교에서 수학하였으며, 졸업 작품이 첫 책으로 연결되었고, 그 책이 한국에 소개되었다는 공통점이 있으나 작품의 모든 것은 판이하게 다르다. 그래픽 노블의 ‘자유로움’에 대한 작은 반증이 아닐지.

에디터. 박선주, 자료제공. 미메시스, 세미콜론

 

『평범한 왕』

원안·그림 박경은, 글 앙투안 오자남, 세미콜론, 원제 : Le Roi Banal

“그날의 매대 행사, 그리고 갈레트를 먹었을 때 느꼈던 깊은 외로움.” 프랑스에서는 주현절에 갈레트라는 빵을 다 같이 먹는데, 자신의 조각에 페브라는 작은 사기 인형이 들어 있는 사람이 그날의 왕이 되는 놀이를 한다. 아내와 사별하고 쓸쓸하게 살아가는 주인공은, 그날의 갈레트를 계기로 왕이 될 생각을 하고 아내의 이름을 딴 왕국이라는 현실의 도피처를 만들어나간다. 주인공을 둘러싼 주변 인물들과 가족들의 평범한 이야기가 특별한 상상력과 더불어 전개된다. 찬찬히 따라 읽어가다 보면, 사람의 본질적인 감정을 환기시켜 아련하거나 따뜻해지기도 하는 책. 박경은은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장식미술학교를 졸업하고 2006년 앙굴렘 세계만화축제 주최의 ‘젊은 재능’ 공모전에서 1등상을 수상했다. 현재 파리에서 거주하며 만화와 일러스트레이션 작업을 하고 있다.

 

 

 

『평범한 왕』의 이야기는 어떻게 생각하게 된 것인지 마지막 학년 때 수업이 많지 않아 주로 집에서 작업을 했었는데, 잠깐씩 아파트 베란다로 나가 이웃집들을 둘러보면 항상 노인 분들을 볼 수 있었다. 삶에 일정한 패턴이 있는 분도 있고 이상하리만치 창문에만 붙어 있는 분도 있었다. 그분들의 삶이 궁금해졌고, 계속 관찰하다 보니 동질감도 느껴졌다. 프랑스 사회에는 인간에 대한 존경 내지는 약자에 대한 배려 차원에서 노인을 향한 친절이 있긴 하지만 한국과 같은 경로 사상이 존재하진 않는 것 같다. 프랑스든 한국이든, 점점 노령 인구가 많아지고 있다. 이제 늙는다는 것은 더 이상 지혜와 현명함을 상징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것에 겁이 많아지고 사회의 변화에 잘 적응하지 못하며 굳어진 생각에만 집착한다는 뜻이 되어가는 것 같다. 나 또한 늙어가는 건지 새로 나온 프로그램, 스마트폰의 새 어플리케이션들, 수많은 SNS의 기능들을 익히는 게 귀찮아지곤 한다. 그렇게 노인들의 이야기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첫 번째 책을 작업하면서 어려웠던 점, 혹은 매력적이었던 점은 첫 장편인데다 모국어가 아닌 불어로 작업하다 보니 시행착오가 많았고, 그래서 배운 점도 많았다. 원안을 앙투안 오자남에게 보내고 수정할 부분에 대해 여러 차례 함께 이야기를 나눈 후 시나리오를 그가 작성하고 내가 작화를 하는 방식으로 작업이 진행되었다. 가장 어려웠던 점은 외국인 작가로서 프랑스에서의 삶에 대해 조언을 구할 사람이 없었고, 작가로서의 다음 단계 등 미래를 예측하기가 막막했다는 것이다. 작업뿐 아니라 체류나 사회보장 등 당장의 생활에 연결된 문제들이 굉장히 많았다.

한편, 프랑스의 주류 출판사에서 프랑스 작가들과 동등한 위치에서 만화를 출간한 한국인은 내가 처음이었다. 주눅도 많이 들었지만, 개인적인 도전이라는 생각이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작업을 마칠 수 있게끔 원동력이 되어준 것 같다. 책이 출간된 후 이곳 저곳을 다니면서 작가들과 출판사 관계자들, 독자들을 만나 프랑스 만화판과 작가들의 생활에 대해 알고 배우게 된 것이 특히 흥미로웠다. 어떤 자세로 작업을 할지, 출판사에 어떤 요구와 협상을 할 수 있는지, 공동작업을 할 때는 어떤 자세로 임해야 하는지,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어떤 작업이 의의가 있을지에 대해 이전보다 좀 더 분명한 생각을 갖게 되었다.

 

프랑스에서 작업하면서 정체성에 관한 문제는 없는지 외국에 살고 있기 때문에 작화와 내용 모두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 처음 몇 해는 그런 고민 없이 매료되는 그림마다 무조건 흡수하던 시기였다. 작가 정신보다는 학생 정신으로 살았었다. 여러 스타일이 작업에 섞여 나타나다가, 불어 독해가 자연스러워지면서 말과 그림 간의 상관관계, 내용에 맞는 그림 스타일에 대해 더 진지하게 고민하게 되었다. 그림은 마음에 들지만 무슨 얘기를 하는지 모르겠는 작가들, 정말 잘 그리지만 이 정도까지 그림을 파고들면 내용을 읽는 데 방해가 되겠구나 싶은 작가들이 하나 둘 생겨났고, 그림체에도 유행이 있어 이렇게 그렸다가는 누군가의 아류가 되겠다는 그림체들도 알게 되었다. 해부학, 원근법, 명암 등을 다 무시하고 그린 듯한 그림에 영향을 받아 일부러 모두 잊고 그림을 그리다가, 그 모든 것이 기본기에 기반한 것임을 나중에 깨닫고 기본기 책을 다시 펼쳐야 했던 적도 있었다. 지금은 머리가 굳은 것인지 생각이 견고해진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내가 참고하고 적용해야 할 것들, 정말 좋지만 내게는 어울리지 않는 것들이 보이게 되었다. 그림체가 굳이 한국적이어야 한다는 생각은 하지 않으려 한다. 나는 작가의 성격이 드러나는 그림체가 좋다. 펜 터치를 하면서 개성이 묻히는 그림, 너무 닫혀 있는 그림은 좋아하지 않는다. 나중에는 생각이 달라질지 몰라도, 지금으로서는 한국적이냐 유럽적이냐의 문제보다는 그림체에서 나를 알아볼 수 있는가의 문제에 더 신경을 쓰고 있다.

내용에 있어서는, 내 만화가 어느 나라 독자의 취향에 맞는지를 많이 생각한다. 한국 독자들과 프랑스 독자들이 알고 싶어하는 것에 차이가 있고, 독자가 기본적으로 알고 있는 상식에 따라 작품에서 설명할 부분들도 달라지기 때문이다. 다만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은, 시대와 장소가 달라진다고 해도 인간의 본질은 서로 유사한 점이 많기 때문에, 다른 나라의 독자가 어떤 부분에서 등장인물에게 감정을 이입하고 몰입할 수 있는지를 찾아야 한다는 점이다.

 

 

미술을 전공하던 중 프랑스 만화 잡지 <메탈 위를랑>의 미국판 <헤비메탈>을 접하고 그래픽 노블의 매력에 눈을 떴다는 내용을 본 적이 있다 내가 하는 작업이 특별히 ‘그래픽 노블’이라는 생각은 갖고 있지 않다. 그 잡지에서 매력을 느꼈던 것은, 다양한 작화법과 스타일의 완성도, 그리고 ‘세상이 작가를 통해 어떻게 해석되어 그림으로 나타나는가’였다. 세밀하게 잘 그려서 “와, 똑같다.” 류의 감탄이 아니라 “와, 이렇게 세상을 그릴수도 있구나!”라는 감탄. 그래픽 노블은 소설 정도의 깊이를 담은 만화라고 이해하면 될 것 같다. 아시아 만화에서는 극화라고 불리는 장르가 청소년과 성인에게 맞는 주제를 다룬다는 점 등에서 내용적으로 그래픽 노블과 비슷하다. 다만 아시아 만화에서는 만화가 잘 읽히는가에 중점을 두고 그림은 내용을 읽어내는 데 도움을 주는 정도의 선까지 그리지만, 그래픽 노블에서는 내용도 내용이지만 그림 자체에서 풍겨나는 분위기와 그래픽적 세계에 좀 더 많은 역할을 부여하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그래픽 노블을 읽을 때는 작가마다 만화 코드가 달라 그 코드를 해석하기 위한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 말풍선 모양과 색깔부터 달라지니 말이다. 독자로서는 내용을 읽기가 좀 불편하다는 생각을 할 때도 있지만, 그럼에도 다양한 주제와 소재를 만화적 코드로부터 비교적 자유롭게 작업할 수 있다는 것이 그래픽 노블의 매력이다.

 

『평범한 왕』을 통해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책의 내용은 몇 가지 다른 메시지로 읽힐 수 있다. 주로 말하고 싶었던 것은 ‘우리 모두가 중요한 사람이다’ 정도일 것 같다. 소외되고, 경쟁에서 뒤처지고, 좋아하는 일이 있어도 실력은 부족하고, 업신여김도 당한다. 하지만 굳이 다른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는다고 해도 우리 자신 안에는 소중한 것들이 있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었다.

 

 

 

 

『곰』

뱅상 소렐, 미메시스, 원제 : L’Ours

‘사람의 탈을 뒤집어쓴 짐승’이 표현 그대로 정직하게 등장한다. 나무꾼을 무심코 습격한 곰이 그의 옷과 얼굴(?)을 입고 마을에 내려와서 생활하는 다섯 날을 그리고 있다. 본능에 충실하며 말 없이 사는 곰과 말이 많은 마을 사람들이 묘한 대조를 이루는, 평범한 듯 독특한 책. 뱅상 소렐은 1985년 생으로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장식미술학교를 졸업 후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해오며 2007년 프랑스 국립교육센터 만화대회 최우수상, 스위스 로잔 국제 만화제에서 2등상을 수상했다. 2010년 첫 책 『곰』을 출간했다.

 

 

책의 아이디어는 어떻게 얻었나 이 책을 작업했을 때는 동물에 대해 많이 생각하고 있던 때였다. 디즈니 식의 의인화(동물에게 사람의 특성들을 부여하는 것)가 얼마나 부조리한지에 대해 생각했었다. 어떻게 여우를 사람처럼 입히고 사람처럼 말하고 움직이게 할 생각을 했는지. 다른 방식으로 동물을 픽션에서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사실 나는 ‘디즈니의 방식’을 뒤집었다. 나의 주인공은 사람처럼 보이는, 사람처럼 입은 곰이지만, 진짜 곰처럼 행동한다. 또한 저명한 프랑스 역사가인 미셸 파스투로의 『L’Ours, Histoire d’un Roi déchu(곰, 어느 폐왕의 이야기)』를 읽었었는데, 그는 이 책에서 곰과 사람 간의 관계에 대해, 곰에 대해 사람들이 만들어낸 모든 전설들에 대해 쓰고 있다. 이 책에서 메인 캐릭터에 대한 많은 영감을 얻었다. (예를 들어, 성적 욕구라든가.)

 

작업을 하면서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은 무엇이었나 ‘동물’의 문제 외에는, 사람들 간의 관계, 그리고 그것이 얼마나 복잡할 수 있는지에 대해 얘기하고자 했다. 나는 노르망디의 작은 마을에서 자랐는데, 어렸을 적 상대방이 없을 때 서로서로에 대해 끔찍한 것들을 이야기하는 걸 보며 어른들이 얼마나 비열할 수 있는지를 느꼈다. 그 감정을 되살리려고 했다. 하지만 동시에 작은 희망을 주고자 했다! 당신이 어디에서 왔건 간에, 당신에게는 늘 헤쳐나갈 수 있는 기회가 있다고.

 

 

첫 번째 책인 『곰』이 갖는 특별한 의미가 있는지 만화책 작가에게 있어 첫 번째 책이란 늘 중요한 스텝이다! 나는 이 책의 아이디어를 졸업 작품으로 발표했고, 졸업한 후에 이 프로젝트를 여러 출판사에 보냈다. 그중 ‘Actes Sud/L’An 2’의 에디터 Thierry Groensteen이 작업을 마음에 들어 했다. 내 친구들 중 일부에게는 몇 년이 걸렸던 일인 것에 반해 굉장히 단순하고 신속했다. 이 책으로 많은 것을 배웠다.

 

그래픽 노블의 매력은 무엇인가 어떤 사람들에게 그래픽 노블은 그저 허세를 부리는, 지루한 만화책일 수 있다. 나에게는, 어떤 자유와 관련된 것이다. 프랑스에서 ‘클래식 포맷’은 엄격하다. 48페이지에, 컬러가 있고, 아이들이 읽을 수 있는 스토리(말인즉슨 전혀 충격적이지 않다는 뜻이다). ‘그래픽 노블’은 내가 원하는 무슨 이야기든 할 수 있게, 좀 더 성숙한 톤을 가질 수 있게, 그리고 내 이야기의 길이를 선택할 수 있게끔 허락한다.(48쪽은 내게 짧아서 편안하지 않다.) 그러나 ‘그래픽 노블’과 ‘만화책’ 사이의 차이를 밝히는 게 유의미한지는 모르겠다. 이들은 같은 언어, 같은 예술이다. 그것이 슈퍼히어로, 새들, 아이들, 사람처럼 입은 거대한 로봇곰에 관한 것일지라도.

 

『곰』에는 다양한 군상이 등장한다. 아티스트로서, 혹은 한 사람으로서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아티스트로서, 나는 언제나 스스로의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한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를 뛰어넘고자 한다. 물론 이것은 매일 쉽지 않지만, 그래도 목표이다! 한 사람으로서는, 글쎄, 역시 마찬가지이다.

 

지금 현재의 철학은 어쨌거나 나는 낙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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