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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플의 품위

숨 막히는 사무실 분위기, 건조하게 삭막한책상 위, 몽글하게 피어 오르는 구름과 같은수증기를 보며 잠시의 위안을 찾게 된다. 과도한 귀여움은 사라지고, 기능미와 절제미가 극대화된 가습기, Bottle Humidifier를 만나보자.

에디터. 이지영

Bottle Humidifier

사이즈 H220×W87×D87(mm)

소재 PC

컬러 ceramic white

전원 110-220V or USB port

가격 미정

제작 cloudandco

Creative Director 유영규

Designers 송영덕, 권순만, 김성민

interview 유영규

어떻게 제작하게 되었나

개인적으로 사무실에서 사용할 가습기를 구매하러 매장에 갔었다. 하지만 그 많은 가습기 중에 원하는 디자인이 없었다. 이런 결핌을 해소하고자 디자인하게 되었다. 많은 사람이 책상 위에 개인 가습기를 놓고 사용하는 것을 보고 사업성이 충분히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전략적 파트너인 11+에게 제안하여 양산하기로 결정을 하였다.

기존의 가습기와는 그 느낌이 다르다.

디자인에서 제품으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어려움은 없었나 기존 가습기들과의 차별화를 위해 3가지 디자인 원칙을 세웠다. 첫째, 아주 단순하지만, 기능적이어야 할 것. 둘째, 작동하지 않을 때에도 심미적으로 훌륭한 오브제로써의 가치를 지닐 것. 셋째, 360’ design experience. 제품디자인부터 패키지, 웹사이트, 리테일디자인까지 일관성이 있는 관점으로 디자인할 것. 이런 원칙을 바탕으로 진행하다 보니, 기존 가습기 디자인을 형태적으로 변경하기보다는 새로운 디자인을 만드는 것이 나을 것 같았다. 그래서 5개월 이상, 상상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아이디어를 발전시켰다. 이를 상품화하기 위해 새로운 기술까지 적용하게 되어, 개발하는 데 많은 시간과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특히 물병의 물을 끌어올려 분무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과정은 생각보다 힘든 여정이었지만, 참여한 디자이너와 개발자 간의 좋은 협업으로 가능했다. 

클라우드앤 컴퍼니(cloudandco)의 디자인 철학과 앞으로의 계획은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디자인적 가치, ‘단순함과 절제의 미학’이 클라우드의 디자인 철학이다. 초창기에는 국제적 기업의 디자인 컨설팅을 주사업으로 진행해오다 현재는 우리의 디자인 철학과 브랜드에 부합거나 우리에게 가치가 있는 프로젝트만을 진행하고 있다. 대기업의 디자인 컨설팅을 진행하면서 그에 대한 비용은 많이 받는 대신 디자인 방향이 너무 다르거나 여러 가지 프로세스가 안 맞는다는 이유로 디자이너들이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창의력이 저해되는 상황이 발생했다. 심지어 회사의 철학과 많이 다른 최종 결과물이 나오기까지 했다. 그 이후 나뿐만 아니라 내부의 디자이너들이 진행 과정에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우리 디자인 철학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클라이언트인지가 참여 프로젝트를 결정하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

장기적 목표로는, ‘디자인 벤처링’에 집중할 예정이다. 규모가 작지만 좋은 기술과 디자인 마인드를 가지고 있는 국내외 회사를 발굴하여 협업을 통해 글로벌 브랜드를 만드는 것이다. Bottle Humidifier 가습기도 이러한 예라고 할 수 있다. 디자인 벤처링은 소비자 접점에서의 비주얼 랭귀지를 창조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는 장점이 가장 큰 매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