犬이라서 행복해요
치료멍멍 스파&호텔
공원 출입금지, 목줄 착용 의무. 어딜 가도 환영받지 못하는 반려
동물은 괴롭다. 하지만 이곳에서라면 언제나 VIP 대접이다.
주인과 반려 동물,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따뜻한 공간 치료멍멍
스파&호텔이 문을 열었다. 에디터 이영진

이름에서 벌써 눈치챘겠지만 치료멍멍 스파&호텔은 2003년에 오픈한 치료멍멍
동물 병원의 3층에 자리한 반려 동물을 위한 스파와 호텔이다. 병원 인테리어를
진행했던 인연과 믿음으로 이종찬 원장과 얼반테이너가 다시 손을 잡은 것. 일단
호텔이라고 하면 넓은 욕조와 깨끗한 침대 위에 대자로 누운 모습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그렇다면 반려 동물은 어떤 호텔을 상상하고 있을까? 얼반테이너는
반려 동물이 행복해 할 수 있는 호텔을 그리며 치료멍멍 스파&호텔의 디자인을
시작했다. 그들이 주목한 것은 치료멍멍 스파&호텔의 고객이다. 사람이 아닌,
‘동물’. 때문에 일반적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휴먼 스케일이 모두 동물에 맞추어
진행되었다. 반려 동물 호텔 최초 수영장, 히노끼로 제작된 월풀과 A등급
자작나무로 구성된 호텔룸의 높낮이가 조절된 3가지 조형물 또한 동물의
관점과 행태를 반영하여 적용된 디자인이다. 무엇보다 ‘열린 공간’은 치료멍멍
스파&호텔에서 가장 중요한 키워드다. 기존의 케이지(cage)에 가두는 방식이
아닌 열린 공간을 지향하기 때문이다. 각 호텔룸과 스파&수영장의 내부를
서로 개방하고, 행태에 맞게 갖추어진 놀이 시설로 동물들에게 자유를 만끽할
수 있도록 했다. 유쾌한 도시를 꿈꾸는 얼반테이너다운 유머러스함도 잊지
않았으니, 바로 뼈다귀 콘셉트다. 멍멍이들의 간식이자 치료멍멍 스파&호텔의
시그니처인 뼈다귀를 모티브로 아치 구조물에 설치된 브래킷 조명과 수영장
형태에 적용해 친근감을 드러냈다. 이것이야말로 몸과 마음이 차고 넘치는
휴식을 누릴 수 있는 진정한 5성급 호텔이다. 사진만 보고 착각하지 말지어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이곳의 고객은 사람이 아니라, 반려 동물이다. 안타깝게도.

1,2,3 리셉션에서 바라본 스파&수영장과 호텔룸의
입구 리셉션과 스파&수영장, 호텔룸은 아치 형태의
구조물로 구분되어 있다. 리셉션은 사람, 스파&수영장,
호텔룸은 동물들의 행태에 맞추어 디자인되었다. 각 공간의
내부는 서로 개방되어 동물들에게 열린 공간을 만끽할 수
있도록 했다.

4 리셉션 흑경과 아치구조는 호텔의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연상시킨다.

5 스파&수영장 뼈다귀 형태를 모티브로 디자인된
상징적인 공간이다. 뒤에 배치된 히노끼 월풀에서는
동물들의 스파가 이루어진다.
6 치료멍멍 스파&호텔의 시그니쳐 뼈다귀 형태는
치료멍멍 스파&호텔의 시그니처로 아치 구조물에 설치된
브래킷 조명과 수영장에 적용되었다.
7 호텔룸 _ 뛰는데 호텔룸 내부에는 각각의 성격에
맞게 디자인된 구조물이 있다. 특히 ‘뛰는데’는 각각의
높낮이가 다른 구조물로 동물의 운동을 유도한다.

8 호텔룸 _ 노는데 ‘노는데’는 좀 더 활발한 행동을
요하는 동물들을 위해 계단 형식의 구조물을 설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