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FEATURE
Humorous Design


Humor & Humanism

유머는 그냥 웃긴 것에 대한 이야기가 아닙니다. 그것은 사람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기술이며 무기이기도 합니다. 한없이 가볍기도 또 너무나 무겁기도 한 주제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콜론>은 어떤 고정된 개념보다는 다양하고 자유로운 관점으로 유머에 접근하였습니다.

먼저 우리를 웃게 하는 디자인, 유머러스한 디자인을 소개합니다. 우리는 창의적이고 상상력 가득한 작품을 접하며 속 시원하게 웃거나, 제품이나 가구, 공간에서의 예상치 못한 배려, 즉 섬세한 디자인을 통해 미소를 짓기도 합니다. <지콜론> 편집부와 각 분야의 디자이너들이 꼽은 실용적이고 유쾌한 국내외 디자인들이니 어떤 코드로 접근하든 인상적일 것입니다. 순수함에 미소가 절로 지어지는 아름다운 그림책과 일상의 따스함이 묻어나는 사진, 개성 있는 퍼포먼스가 흥미로운 음악, 그리고 유쾌함 속에 깊이 있는 사유를 담은 디자인에 관한 이야기도 정성껏 담았습니다. 끝으로 둥글둥글하고 무난하게 사는 게 ‘조으다’는 세상에서 네모나거나 세모난 가치관으로 세상을 흥미롭게 덜컹대도록 만드는, 그야말로 예술적인 아티스트들의 인터뷰를 전합니다. <지콜론>이 준비한 다양한 이야기를 통해 세상을 좀 더 재미있게 사는 비법, 삶의 기술에 대한 힌트를 얻어가시길 바랍니다.

 

Humorous Design 1

유머의 필요성과 존중은, 개그콘서트 시청률과도 무관하지 않다. 유머는 사람들이 무엇에 웃고 무엇에 우는 지를 관찰하는 것에서 시작하기에 휴머니즘적이다. 디자인 역시 마찬가지다. 디자인은 태생부터 사용성에 기반한 문화인지라 유머와 디자인은 이란성 쌍둥이처럼 겉으로는 달라 보이지만 성품은 비슷하다.

책, 잡지, 일상, 제품, 공간, 영화포스터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 디자이너들에게 ‘위트 있는 디자인’을 꼽아달라 부탁했고, 그들의 답변들이 여기 있다. 각 분야 전문 디자이너들이 고심 끝에 찾은(혹은 만든) 유머러스한 디자인이다.

 

 

강구룡 + 아이디어

강구룡은 그래픽디자이너이다. 국민대학교 시각디자인과를 졸업한 후 일과 개인작업을 병행하고 있다. 최근 글자의 형태와 의미 관계를 메시지로 이용한 포스터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아트디렉터스클럽, 타잎디텍터스 클럽, 바르샤바 국제 포스터 비엔날레에서 수상한 바 있다.

 

Christoph Niemann

 

ABSTRACT CITY / 2012. 04

일상의 소소한 소재를 이용해 기발한 아이디어로 표현하는 일러스트레이터이자 그림책 작가 크리스토퍼 니만의 그림책이다. 표지에서부터 시작한 기발함이 책의 모든 페이지를 채우고 있다. 위트는 창작의 고통을 동반할지도 모른다.

PUBLISHED BY CHRONICLE BOOKS

이 작업 외에도 크리스토퍼 니만의 거의 모든 작업이 위트 있는 작품이라 할 수 있는데, 그는 개인작업은 물론 그림책 작업, 그리고 <MoMA>, <Wired>, <New Yorker> 등 유수의 잡지 표지와 일러스트 작업을 하고 있다. 그의 홈페이지를 ‘즐겨찾기’에 추가해 놓는다면 그것만으로도 일상이 흥미진진할 것이다.

www.christophniemann.com

 

Christoph Niemann

Cover for American Illustration

치약과 칫솔의 긴밀한 관계를 이용해 흔한 사물에 생명력을 부여한 흥미로운 작업이다. 치약과 칫솔의 의인화를 통해 소소한 위트와 유머를 보이고 있다.

 

When It Rains, It Storms _ Caroline Oh

칼아츠 출신의 디자이너 캐롤라인 오의 티셔츠 작업이다. 상식적으로 비 내릴 때 폭풍우가 일어난다. ‘구림 낀 흐린 날 티셔츠’는 캘리포니아 예술대학 대학원에서의 막바지에 작가의 감정 상태를 표현한 것이다. “밀려오는 먹구름과 3중의 번개가 혹독한 시절이 마침내 끝나감에 따라 증폭하는 나의 불안에 대한 완벽한 은유로 보여졌다.”라고 캐롤라인은 이 작업의 배경을 설명한다. 미래에 대한 불안한 감정을 핑크 배경의 블랙 구름으로 표현한 방법론이 위트 있다. 곧 졸업하는 예술대학원 학생의 4월은 이토록 예술적이다.

www.carolineoh.com

*강구룡 작가가 꼽은 유머러스 디자인은 <지콜론> 5월호에서 이어집니다

 

 

오창섭 + 일상

오창섭은 서울대학교 산업디자인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문화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디자인의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 나서는데 관심을 가지고 있다. 저서로 『디자인과 키치』, 『이것은 의자가 아니다 : 메타디자인을 찾아서』, 『인공낙원을 거닐다』, 『9가지 키워드로 읽는 디자인』, 『제로에서 시작하라』 등이 있으며, 현재 건국대학교 디자인학부 교수로 재직하면서 ‘메타디자인연구실(Meta Design Lab.)’을 운영하고 있다.

 

찜통을 품은 알루미늄 밥상

만두와 김밥을 만들어 파는 아주머니는 만두 찌는 찜통을 하나 구입하였다. 덮개가 본래부터 없었던 것인지는 알 수 없다. 단지 알루미늄 밥상을 엎어서 덮개로 사용하는 이 풍경이 재치 있게 느껴진다.

전선 문고리

한옥의 문이 열린다. 닫고 닫아도 조금씩 열린다. 주변에 보이는 전선을 이용해 문을 고정시켰다. 게다가 소용돌이 모양까지…!

벽돌 시트지로 마감한 주택

건물 외관을 둘러싸고 있는 것은 벽돌 무늬가 인쇄된 시트지다. 얼핏 벽돌집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벽돌집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멍게에 물을 뿌리는 장치

멍게에 물을 뿌리는 이 장치는 사장님의 고안품일 것이다. 버려진 플라스틱 병에 구멍을 뚫고, 호수를 이어 붙이는 것만으로 탄생한 위트 있는 일상의 디자인!

 

 

이우진 + 패턴과 컬러

이우진은 현재 Digital Ad Agency, Razorfish NewYork office 에서 디자이너로 활동하고 있으며, 현재 준비 중인 New York base의 Startup company, CLAY, (Causes Located Around You)의 창단멤버로도 활동하고 있다. Pratt Institute, Communications design 대학원과 국민대학교 금속공예과를 졸업하고, 98년부터 직접 운영한 디자인 사무실 ‘희희락락’에서 아트디렉터로서 여러 광고 작업, 갤러리와 기업체의 B.I, C.I 작업, 웹사이트 디자인을 비롯해 서울 시내 교통카드인 T-money 디자인 작업을 했다.

 

Shea Colosseum

이 작품은 불행한 운명을 맞은 뉴욕의 Shea Stadium과 로마의 콜로세움의 유기적 용해를 통해 또 다른 역사적이야기를 가진 새로운 공간의 창출한다.

Example of Mid Century Medieval Modernism

이 작품은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 Joseph Burwell 스스로가 창조한 허구적인 건축 스타일의 전성기를 묘사한다. 함께 존재할 수 없었던 1960’s의 모더니즘과 1000-1450 년 사이의 중세의 스타일이 함께 존재한다.

Meccopolis

이슬람교 최고의 성지인 메카에 있는 중앙 신전, 카바 (Kaaba) 형태의 증식적 반복을 통한 60’s의 모더니즘 콘도미니엄의 복합체를 구성한 작품이다.

Emblem for Aqueduct Workers’ Union

이 작품은 고대의 송수로 노동자 조합을 위한 엠블렘으로 정확하고 치밀해야만 하는 송수로관의 건축적 구조를 경쾌한 칼라와 형태로 위트 있게 풀어낸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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