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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만화의 묘미 ⑯ <배트맨 : 롱 할로윈>을 읽고 나서 (해외배송 가능상품)품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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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만화의 묘미 ⑯ <배트맨 : 롱 할로윈>을 읽고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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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만화의 묘미 ⑯ <배트맨 : 롱 할로윈>을 읽고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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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만화의 묘미 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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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트맨 : 롱 할로윈>을 읽고 나서

 

“저는 고담시를 믿습니다.”로 시작되는 이 대장정 슈피히어로 수사물은 그야말로 코믹스 종합선물세트라 할 수 있다. 배트맨을 정의하는 작품이 있다면 단연 <배트맨 : 롱 할로윈>(이후 <롱 할로윈>으로)을 먼저 떠오른다. 이는 탄탄한 이야기의 구성이나 그림으로 프랭크 밀러의 전성기를 방불케 하는 대작들 <배트맨 : 다크 나이트 리턴즈>와 <배트맨 : 이어원>을 두고 하는 말이다. 오히려, 슈퍼히어로 만화 캐릭터로의 배트맨을 <롱 할로윈>에서 찾아야 할 듯하다. 프랭크 밀러의 두 작품은 배트맨의 탄생을 그렸다면–그러면서 슈퍼히어로의 정신분석학적 토대를 마련하고–제프 로브와 팀 세일의 작품은 그런 사실적 서사를 만화가 지니는 개연성과 과장의 가교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이번에 국내에서 완역 출간된 <롱 할로윈>을 보고 필자는 이번 기사를 준비하지 않을 수 없었다. 더욱이 1년 넘게 연재된 <미국 만화의 묘미>의 마지막 기사를 이 책에 대한 리뷰로 종지부 짓는 것도 의미 깊다.

 

<배트맨 : 롱 할로윈>의 이야기는 아가사 크리스티의 소설처럼 등장인물이 대거 등장하고 살인사건이 일어나지만 평범한 용의자들은 단 한 명도 없고 느와르물처럼 살인동기는 없을지라도 일말의 망설임없이 살인을 저지르기에 너무나 익숙한 캐릭터들로 복잡하게 얽혀 있다가 실타래 풀어지듯 천천히 풀어진다. 그렇지만 여지 없는 배트맨 이야기임에 틀림없다. 본래 1996–1997년 동안 1년 넘게 총 13권으로 첫 선을 보인 <롱 할로윈>의 시작은 <배트맨 : 이어원>으로부터 정확히 1년 후다. 이미 배트맨이 등장한 후가 배경이다. 배트맨의 등장으로 조커를 포함한 수많은 젊은 악당들이 광기에 휩싸여 고담시를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배트맨은 고든 경사와 총망받는 젊은 검사 하비 덴트와 연합전선을 펴고 있어 고담시를 종말의 화로구에서 겨우내 막고 있다. 그러자 그 해 10월, 귀신과 악마를 기리는 위령제 할로윈을 시작으로 매달 기념일에 맞춰 살인이 일어난다. 그것도 고담시의 지하세계를 (아직까지) 지배하는 마피아 가족 한 명씩을… 일명 <홀리데이>라는 새로운 연쇄살인자 악당이 등장한 셈이지만 매기념일마다 또 다른 골치덩어리들이 등장한다. 이를테면, 조커는 크리스마스를 망치려 하고, 만우절에는 리들러, 발렌타인데이에는 캣우먼이 나타나 배트맨을 괴롭히곤 한다. 사랑, 애정, 욕정, 우정, 행복, 정의, 고통, 배신, 선과 악, 야망, 분노, 죽음/살인, 순정, 타락, 번뇌, 실패, 애도 등 소설의 모든 구성 요소를 지니고 있는 이 작품은 배트맨 세계의 기초적인 틀을 확립하는 역할을 한다. 그리고 모든 명작이 그렇듯, 결말은 반전으로 종지부 짓는데, 소름 끼치는 발언 “나는 하비 덴트를 믿으니까”로 끝난다. 이에 더해, 앞으로 배트맨을 꽤나 괴롭힐 악당 투페이스의 탄생이 <롱 할로윈>의 주요 포인트이다. 조커와 차원이 다른 광기로 배트맨을 적대하며 예측 불가능한 이 악당은 아마 배트맨의 가장 위험한 적들 중 하나일 것이다.

만화가 지니는 과장된 묘사와 개연성이 작화 작가인 팀 세일의 특기이자 장점이다. 배트맨의 비정상적인 근육과 보통 사람보다 더 많이 치솟는 거구의 체격, 불가능한 표정으로 보이는 조커의 괴기스러운 미소, 그리고 투페이스의 끔찍한 반쪽 얼굴… 이는 기묘하고 과장된 특유의 영화적 설정, 기법과 어울려 만화 칸칸마다의 씬에 무한한 가능성을 제시해준다. 아무런 대사 없이 천천히 움직이는 카메라 앵글, 절제된 칼라로 상황의 극한을 표현하는 기법들은 모두 팀 세일의 손에서 비롯되었다. 몇몇 장면과 설정은 아쉬움을 남기고, 캐릭터 묘사는 때로 엉성하기까지 하지만 그건 삼국지에 버금가는 그토록 많은 등장인물과 장면 탓이라 생각할 수 있다. 오히려 <롱 할로윈> 전체를 읽고 난 후에는 전혀 느껴지지 않는 아쉬움들이다.

배트맨 영화를 리메이크한 크리스토퍼 놀란 역시 <롱 할로윈>의 진가를 알고 있는 듯 하다. 물론 한글판 띠지에 “영화제작자의 입장에서 가장 매력적인 배트맨 이야기”라 써져 있지만 두 편의 영화 <배트맨 비긴즈>, <다크 나이트> 곳곳에 <롱 할로윈>의 ‘인용’이 돋보인다. <롱 할로윈>을 통해 반드시 하나씩 찾아내기 권한다.

만화 애호가라면 분명 후회하지 않을 흥분과 스릴을 줄 것이고, 추리소설과 같은 탄탄한 이야기 구성과 느와르물의 스타일리시함마저 느껴지니, 읽어보면 좋을 추천 코믹스다.

 

 

박경식 대대로 물려줄 미국 코믹스를 모으는 박경식은 할 일이 없는 건지 할 일이 너무 많은 건지 오늘도 고심한다. 특히 철인 28호는 파산위기에 놓일 만큼 사랑하며 수집하고 있다. 커다란 LP음반이 반도 안 되는 크기의 CD로 확 줄어 들었을 때 심근경색 같은 고통을 느낀 앨범 재킷 수집가이기도 했으며, 각종 잡지와 디자인에 심각한 애정을 느끼는 디자인 마니아이기도 하다. 지금도 집에서 피규어들을 하나씩 먼지 털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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