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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농부의 한글디자인 이야기 ② 아름다운 한글간판문화를 위하여 (해외배송 가능상품)품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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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농부의 한글디자인 이야기 ② 아름다운 한글간판문화를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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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농부의 한글디자인 이야기 ②

아름다운 한글간판문화를 위하여

/이규봉

 

 

 

 

간판은 문화이고 상징입니다

시골살이를 하다 보면 별 게 다 아름다워 보입니다. 비록 하늘은 반쪽밖에 보이지 않지만 산과 들로 둘러 쌓아져 있어 시골에서는 사람이 만든 것들이 반가울 때가 많습니다. 차를 타고 지나다가 자그마하니 한쪽 공간을 차지하고 있는 작은 마을들을 보면 반갑고 또 예뻐 보이기까지 합니다. 초입에 아담하게 세워진 그 마을의 표지석은 정답지요(요즘 새로 만든 것들은 너무 크고 우뚝하게 세워 볼품없는 것들도 많지만). 그리고 면소재지쯤이나 가야 보게 되는 가게의 간판들 또한 정겹습니다. 농협, 우체국, 식당들(육번집, 삼산옥, 백운회관, 우리 회관, 양자강), 방앗간(풍년떡방앗간, 행운떡방앗간), 이발관(가보세이발관), 미장원(로얄미용실, 정헤어샵)‘, 슈퍼’라는 이름의 구멍가게들(백운코아슈퍼, 흰구름할인마트, 뉴상설할인마트), 다방, 만물상회, 농기계수리점, 약방, 정류소 등등. 저희 밭이있는 진안 백운면에 있는 상점 간판들로, 아름다운 간판거리로 유명한 바로 그곳입니다. 이름들도 예쁘지 않나요?

이렇게 이따금씩 마주치는 시골의 간판들은 그 가게에서 오고 가는 이야기만큼이나 아주 유용한 정보를 제공해 주는 정답고 친밀한 것들입니다. 더구나 그 간판들이 낡고 빛바랜 모습이라면 오히려 그로 인해 그 간판이 짊어진 세월의 더께만큼이나 오랜 추억과 아련한 향수가 배어있음을 느끼게 됩니다.

그렇다면, 도시는 어떨까요? 상가들이 즐비한 곳이나 유흥가의 밤거리를 걷다 보면 도시의 야경은 휘황찬란한 간판들과 움직이는 네온사인들이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간판의 불빛으로 밤하늘을 가득 채워서 더더욱‘도시답다’는 기분을 만끽하게 해줍니다. 또 도시의 거대한 변화 속에서도 요행히 살아남은 옛날의 골목길을 걷다 우연히 길모퉁이를 돌며 마주하게 된 ‘오래된 작은 간판’은 세월을 거슬러 지난 날 그 시절의 기억을 떠올려 줍니다. 그래서 누군가는 “간판은 시대마다의 특징과 유형을 형성하면서 문화생활에 영향을 끼친 고대문화의 소산”이라고 정의하고 있더군요. 많은 사람들이 유럽의 거리간판을 보고‘와’감탄하고 찬사를 보냅니다. 사진으로 보아도 정말 ‘간판까지도 아름다운 거리’임을 느낄 수 있지요. 간판은, 이렇게 물건을 팔기 위해 사람들의 시선을 끄는 수단으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간판이 위치한 그 공간과 그 시간을 각인시키는 하나의 상징이라 하겠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간판문화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습니다. 도시의 밤거리가 아름답기는 하지만, 거리의 간판은 밤낮의 차이만큼이나 양면성을 가지고 있지요. 밤거리를 그렇게 아름답게 수놓았던 간판들은 그러나 밝은 대낮에 거리에서 접하게 되면 무질서하고 위험해 보이기까지 합니다. 건물이 커지고 상가들이 많아지면서 땅에 내리 꽂힐 듯, 하늘을 가릴 듯, 온통 튀어나와 시야를 가리는 밀집된 간판들은 그 도시의 이미지를 결코 아름답게 만들지 못합니다. 더구나 어떤 건물들은 간판으로 도배를 하고 있어 혐오스럽기까지 합니다.

 


간판문화적 시각

일전에 일 때문에 서울에 머물면서 인사동 거리의 간판들을 자세히 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좁은 길인데다 사람들은 넘쳐나고 거리 안에 차도까지 있어 다른 곳처럼 간판이 걸렸더라면 그야말로 볼썽 안 좋았겠죠. 그러나 욕심내지 않고, 자그마하게 걸려 있거나 붙여져 있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인사동과 같이 관광명소로 잘 알려진 거리의 간판정비사업의 성과가 보이는 듯 했습니다. 서울보다 먼저 여러 선진국가의 도시들에서 간판을 선전물이 아닌 공공디자인, 시각디자인의 관점에서 바라보고 있고, 우리 역시 그런 눈을 갖게 되었으니 참으로 다행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새로운 접근은 아직 초창기이다 보니 많은 시행착오를 겪는 것 같습니다.

간판을 디자인적 측면에서 바라보는 것은 합당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단지 공공의 거리이기에 혹은 시각적 측면을 고려하여 질서정연한 거리의 간판을 조성하자는 데  대해서는 동의하기가 어렵습니다. 다양하고 새로운 시도들 중에는 획일성을 추구하는 기획들이 눈에 많이 띄었습니다. 당연히 그런 측면도 고려해야 하지만, 간판이 가진 본래의 성질 즉, 많은 사람들의 주의를 끌만한 독창성과 차별성이 있어야 하고 나아가 문화적 수준을 더 높이는 차원의‘간판문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간판문화의 색다른 대안을 시도하며

거리문화에 대한, 그리고 간판에 대한 이런 생각들이 저로 하여금 노랫말이나 시어를 가지고 보다 품위 있는 거리를, 간판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창작동기를 불러 일으켰습니다. 확산일로에 있는 영어간판에 대한 대안으로 고려해 볼 수 있는 색다른 이미지의 간판을 상상하면서….

노래를 듣다가 혹은 시집을 읽다가 마음속에 떠오르는 뭔가가 있으면 적어놓았다가 영상(이미지)에 대한 틀을 그려보고 다듬은 결과물들입니다. 지난 3월호에 실린『산너머 남촌』- 김동환 시인의 시를 박재란이 부른 노래의 제목이지요. 장사익의 노래 <찔레꽃>을 듣고 만든『찔레꽃 향기』와 슬기둥의『산도깨비』를 비롯하여 안도현의 시 ‘군산앞바다’에서『입술이 부르튼 깃발』을, 성산포시인 이생진의 시 ‘그리운 바다 성산포’에서『덜컹덜컹 흐르는 세월』을, 복효근의 시집 ‘버마재비 사랑’에 실려 있는 『내 詩가 달빛이라면』을, 가수 인디언 수니가 불러 인기를 끌고 있는 임수진의 시 ‘나무의 꿈’에서 『여우비 긋고 눈썹달 뜬 밤』을 그리는 등 20여 점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이러한 시도는 간판이 신발가게나 국수집처럼 무미건조한 상품의 홍보수단이 아니라 시간과 장소의 이미지를 묶어주는 상징이게 하자는 의도를 담은 것입니다. 간판문화의 미래를 준비하는 다양한 모색과정에 또 하나의 새로운 방향으로 제안해봅니다.

 

 

 

 

 


이규봉 태어나고 유년기를 보낸 곳은 상림숲입니다. 지금도 모차르트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들으면 유년시절, 밤낮없이 눈만 뜨면 가서 뛰놀던 상림이 생각납니다. 그리고 부산 바다가 또 다른 고향입니다. 여름철 태풍이 몰려 오는 계절이 되면 송도 앞바다에 거세게 몰아치는

비바람과 엄청난 파도의 일렁임, 부딪힘. 하지만 고요한 물빛에 포근한 잠자리 같은 해운대의 바닷가는 친구 녀석과 소주 두어 병에 쥐포 몇 마리로 밤을 지새우기에도 그만이었죠. 진안 고원 산간에서 산과 더불어 농사 짓는 저는 여전히 바다를 꿈꾸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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