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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준의 日商一相 5 디자인은 태도다 (해외배송 가능상품)품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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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준의 日商一相 5 디자인은 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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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준의 日商一相 5 디자인은 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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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준의 日商一相

*

"디자인은 태도다"

/이기준

 

제 글에 조금은 디자인 이야기가 더 들어가도 좋겠다는 말을 몇몇 사람에게 들었습니다. 저는 계속 디자인 이야기를 했다고 생각하는데 말입니다. 어떤 소재가 '디자인적'인 소재이냐에 대한 관점이 서로 다른 데서 오는 어긋남이겠지요. 저를 괴롭히는 대부분의 '디자인 문제'는 '어떤 세상에서 살고 싶은가'에 대한 가치관의 차이에서 생기는 문제였습니다.

디자이너로 일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어떤 출판사의 책을 작업할 때입니다. 판형을 줄여달라는 요청을 받았는데, 그 이유가 서점의 매대에 올려놓기에 애매한 크기라는 것이었습니다. 비슷한 분야의 다른 책과 비교하여 이 책만 크기가 크면 서점 직원이 관리하기 성가셔 해서 매대에 올라가지 못하고 바로 책꽂이로 '퇴출'당할 수 있는데, 그리 되면 매출이 떨어진다는 얘기였습니다. 책의 디자인을 결정하는 요소가 그 책의 내용이 아니라 책의 외부 환경에 있다는 말이었지요. 그때는 저도 혈기왕성했는지 비분강개하여 그 의견을 낸 영업사원과 설전을 벌였습니다. 그런데 상당히 많은 일이 그런 관점에서 이뤄진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정말로 입고 싶어서라기보다는 주머니 사정을 고려하여 옷을 산다든가, 정말로 그 그림이 필요해서가 아니라 함께 작업하고 싶은 일러스트레이터가 일정이 맞지 않아 어쩔 수 없이 다른 사람을 쓰게 된다든가 하는 일들이 늘 생깁니다. 그런 일들의 연속이 인생의 많은 부분을 형성하는 듯합니다. 어떤 경우엔 비본질적인 판단으로 보이는 일이 더없이 본질적이라고 느껴지기도 하고 그 반대로 보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혈연, 지연, 학연 등이 얽힌 정치권 뉴스를 보면서 다들 혀를 쯧쯧 차면서도 당장 자기 회사에 사람이 필요하면 혈연, 지연, 학연 등을 동원해 인재를 찾습니다. 아는 사람이 소개해주는 사람이 가장 믿음직스럽다고들 합니다. 내가 아는 사람이 딱 맞을만한 자리가 있다면 연결해주는 것이 인지상정이고, 서로에게 행운이라는 점은 인정해야겠지요. 문제가 되는 경우는, 단지 아는 사람이라는 이유로 맞지 않는 자리에 부당하게 앉히는 경우입니다. 어떤 경우든, 속사정을 모르는 사람이 보기엔 혈연, 지연, 학연만이 작용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겠습니다. 바로 그 점 때문에 고민이 많아집니다. 사람이 살면서 자기와 관련된 모든 일의 속사정을 알기란 불가능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택은 해야 합니다. 때로는 자신의 입장을 밝혀야 합니다. 잘 모르는 일에 대한 판단과 선택이 현실이 되고 그런 식으로 자리 잡은 현실에 일관성 있는 원칙이 뿌리 내리기는 어렵겠지요. 이 글 처음에 언급한 판형 문제를 제기한 영업사원을 만나지 않았더라면, 마침 그때 그 영업사원이 휴가 중이었거나 지방으로 출장을 가 의견을 낼 수 없는 상황이었다면, 막 사회생활을 시작한 신출내기 디자이너에게 다른 문제의식을 불러일으켰을 수도 있습니다. 사람이 자기의 인식의 장을 넘어설 수는 없으니 그 사람이 겪는 모든 것이 그 사람의 현실이 됩니다. 서로 다른 현실에 사는 사람들이 어느 날 갑자기 만나 함께 일을 진행하려면 따로 구축되어온 별개의 현실에 접점이 생깁니다. 그럴 때 마찰이 생기지 않는다면 행운이라고 볼 수밖에 없겠지요. 운 좋게 그런 사람들을 많이 만나게 된다면, 분명 복 받은 인생입니다. 한편으로 생각하면, 리플릿 하나 의뢰하려고 만났더니 디자이너가 가치관이니 현실의 접점이니 하는 얘기만 꺼내더라 하면 일이 뚝 끊길 것 같기도 합니다. 다행스럽게도, 한 인간의 현실은 그 사람의 인상에 드러나기도 합니다. 그 사람의 소지품이나 옷차림에도 드러나고요. 내면과 외면의 조화도 인생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상대방에 대한 예의이자 자신에 대한 예의입니다. 내가 살고 싶은 세상의 모습을 압축해서 보여주는 지점입니다. 그러니 한편에선 그리드니 레이아웃이니 활자명세니 후가공에 대한 논의를 활발히 하면서, 한편에선 생활 습관에 대한 성찰을 쉬지 말아야 합니다. 디자이너가 아닌 사람들도 그런 고민을 함께해야 다양한 디자인이 받아들여지는 환경이 마련될 수 있듯이 당연히 디자이너들도 '디자인'에 관한 고민만 하지 말고 다른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함께 궁리해야 합니다. 클라이언트가 디자인비 깎아달라고 하면 궁시렁대면서 인쇄소엔 인쇄비 좀 깎아달라고 조르는 무례한 사람이 되지는 말아야 하니까요. 현실에 대한 '감각'이 맞는 사람들이 만나야 좋은 디자인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제 관점으로는 '디자인' 이야기를 하려면 '비디자인적' 소재를 끌어올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 디자인과가 있는 여러 대학교에 '비디자인' 과목이 더 많이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갈수록 전문분야가 잘게 쪼개지는 것 같은데 그럴수록 '비전문적' 태도를 함께 갖추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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