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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준의 日商一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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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으로 추워지기 시작하자 겨울옷을 사고 싶어졌습니다. 옷이 어찌나 많은지 대충 둘러보는 데만도 여러 날이 걸렸습니다. 하루에 열 시간씩 매일 나가서 구경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니 옷 탐색은 몇 주에 걸쳐 이뤄졌습니다. 저도 꼴에 디자이너랍시고 뭐 하나 살 때마다 꽤나 비평적으로 굴곤 합니다. 어떤 옷도 마음에 꼭 들지가 않더군요. 기장은 알맞은데 품이 지나치게 넉넉하거나, 소재는 좋은데 실루엣이 허술하거나, 전반적으로 맵시는 있어 보이는데 디테일이 허접스럽다거나, 다 마음에 드는데 너무 얇아서 겨울에 입기엔 무리거나, 정말로 괜찮아 보이는데 내가 입어보니 영 어울리지 않거나. '도대체 왜 이 자리에 큼지막하게 로고를 박았을까' '왜 한결같이 우중충한 색상만 썼을까' 등 마치 제가 만들면 세상 모든 패션디자이너를 능가할 완벽한 옷이 나올 것처럼 아니꼽게 굴었지요. 누가 와서 "야, 그럼 니가 한 번 만들어 봐!" 한다면 당연히 뒷걸음질치며 '깨갱' 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직접 만들 수 없다고 하여 안목도 없으라는 법은 없습니다. 제 안목도 보통이 아니라고 자부합니다만, 어디서 인증을 받은 것은 물론 아닙니다. 안목의 높고 낮음과 취향의 좋고 나쁨을 누가 어떻게 가를까요? 제가 '씹은' 수많은 옷도 누군가에겐, 그것도 여러 사람의 안목과 취향에 합당하니 상품으로 나왔을텐데, 그들이 전부 저질이라는 얘기일까요? 그들도 저처럼 자신의 안목에 자부심을 지닌 사람들일텐데 말입니다. 그들과 저, 둘 중 한 쪽은 엉터리 자부심을 내다버려야 할 터입니다.

몇 년 전, 어떤 건축가의 책을 작업할 때였습니다. 그 건축가가 자신은 폰트에 굉장히 민감하니 각별히 유의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어디, 폰트에 그렇게 민감한 사람은 어떤 명함을 가지고 다닐까' 하고 보니, 타이포그래피가 영 시원찮음을 단박에 알아차리겠더군요. 좋은 폰트를 골랐다고 디자인이 저절로 잘 될 리가 없지 않습니까.

이런 적도 있습니다. 영국의 '새빌로'식 정통 수트를 지향한다는 어떤 맞춤복 집에서는 제가 주문한 옷에 대해 "요구대로 만들어 주겠지만 어디 가서 여기서 만들었다는 말은 하지 말아 달라."고 하더군요. 제가 보기엔 우아하고 섹시한데 말입니다. 너무 '핫'해서 그 집의 보수적인 양반들의 눈에는 '이단'으로 보인 모양입니다. 저야 복장의 역사에 대해서도 모르고 의복 부분부분의 명칭도 모르지만 옷으로 먹고사는 그들은 "소매의 단추는 네 개가 적당하고 간격은 서로 살짝 포개져야 좋다." 하는 식으로 어떤 방침을 세워놓은 듯했습니다. 반면, 영화 <다질링 주식회사>에서는 의상감독인 마크 제이콥스가 주인공 세 명에게 소매 단추 세 개가 널찍한 간격으로 달린 수트를 입혔더군요. 제 눈엔 그것도 꽤 시크해 보였습니다. 어느 쪽의 손을 들어줘야 할까요? 사람마다 다르지 않겠냐고요? 바로 그게 고민입니다.

어떤 상황에서 누구의 의견이 적절하다는 판단을 누가 정확하게 할 수 있나요? 고학력 바보들도 수없이 봤고 '미천한' 고수들도 봤습니다. 사람을 알아보고 인정하는 것도 안목이라면 모든 것이 '그때그때 다르다'는 얘기밖에 하지 못할 터인데, 그런 상황에서 날아드는 클라이언트의 의견에 어떻게 반응해야 할까요? 누구나 납득할 수 있는 의견은 당연히 전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결과물이 더 나아지게 하는 의견은 두 말 할 필요도 없이 고맙지요. 디자이너 입장에서 수긍하기 힘든 의견을 상대방이 제시할 때가 난감합니다. 그러나 이 역시 디자이너마다 다를 것이고 수긍할 수 있는 '선'이라는 것 또한 사람마다 다를 것입니다. 어떤 분야에 대한 지식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이 수용할 수 있는 선은 다른 듯합니다. 한 분야의 전문가일지라도 그 사람보다 더 많이 아는 전문가를 만나면, 상대방이 그어놓은 선을 넘을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인데, 성문법으로 정해놓지 않는 이상, 시시각각 변할 수밖에 없는 '선'이 도대체 어떤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어떤 분야든 그 분야에 대해서 많이 알수록 더 많은 규칙을 세워놓게 됩니다. 하나를 알면, 그 전에는 아무 문제 없어 보이던 것들이 다 무지의 소산으로 보이기 시작합니다. 더 많이 알게 되면 그때까지 어설픈 앎으로 행한 것들을 다 버리고 싶어집니다. 어떤 분야에 대해 '완벽하게' 아는 경지에 다다를 수 있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입니다. 설사 다 '안다'고 해도, 아는 것과 행하는 것은 또다른 문제입니다. 금(琴) 연주의 경지에 오른 고대 중국의 신선은 현을 튕기는 순간 완벽한 조화가 무너진다고 하여 절대로 연주를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참 알쏭달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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