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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미술가 김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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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미술가 김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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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구조적이고 기하학적인 예술

현대미술가 김병호

 

진정 가치있는 것은, 대부분, 눈에 보이지 않는다. 사랑도 그렇고 예술도 그렇고 영혼도 그러하다. 또한 공기나 바이러스, 사회의 이념과 가치관, 관습이나 이데올로기와 같은, 분명 존재하지만 눈에 보이지 않고 그러면서도 현실을 이루는 생물학적, 사회적 체제들도 그러하다. 현대미술 작가 김병호는 작품을 통해 ‘일상 속에 잔잔하게 숨겨져 있는 것 속에 진짜 현실이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자 한다. 작가 김병호를 만나 그 실체 없는 것들의 실체에 대해 물었다.

 

에디터 유인경 사진협조 아라리오 갤러리 디자인 나은민

 

김병호

1974년생. 홍익대학교에서 판화를 전공한 김병호는 이후 중앙대 첨단영상대학원 영상공학과 Technology Art를 전공하며 보다 다양하고 자유로운 작품 세계를 펼치고 있다. 그의 작업은 결코 시대와 동떨어지지 않으며 초현실적인 외형을 지녔음에도 지극히 현실적인 규칙, 규범, 시스템을 담고 있다. 영원 불멸의 예술로 남기고자 철이나 알루미늄 같은 금속 소재를 이용한 작품을 선보이며 예술가로서 현시대를 작업에 오롯이 담아내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판화를 전공한 후에 테크놀로지 아트를 공부했다. 타이틀만 들어서는 얼핏 서로 맞닿아있는 영역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나라는 아직 도예, 한국화 같이 전통적인, 보수적인 매체가 많다. 다양한 작업을 병행해나가기 힘든 전공, 매체가 있다. 판화도 마찬가지다. 현대미술 안에서 판화를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판화를 전공하면 판화만 해야 하는 그런 분위기가 있다. 그런 상황에서 나는 좀 더 예술이라는 범주로 나아가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판화 전공으로 대학원까지 들어갔지만 1년을 다니다 그만두고 다른 학교로 다른 전공을 공부하기 위해 들어간 것이다. 그 이유는 내가 하고 싶은 걸 배우기 위해서였다. 나는 원래 예전부터 큰 스케일의 작업을 하는 게 좋았다. 설치미술을 좋아했고. 그래서 매체를 좀 배워봐야겠다고 생각했었다. 그걸 공부하면 내가 하고 싶은 작업을 더 다양하게 할 수 있고 내 생각을 더 자유롭게 펼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A System> 시리즈 작업을 비롯한 소리 조각(Sound Sculpture) 작품들이 흥미롭다. 2006년부터 이 같은 작업을 해왔는데 그동안 작업을 함에 있어서나 작품 자체에 있어서 분명 변화와 진보가 있었을 것 같다

그렇다. 변화가 있었다. 우선 비주얼 파트에서는 좀 더 구조적이고 좀 더 기하학적인 형태로 발전해왔다. 그런데 그 발전이라고 하는 것은, 비주얼 자체가 아닌 더 근원적인 부분으로써, 만드는 방식에 대한 발전이다. 예전에는 그냥 튜브들로 묶음을 잡았다면 지금은 그 묶음들을 어떻게 배열할 것이고 어떤 식으로 순서를 가져가야 하고 어떤 구조를 만들 것인지,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나 나름대로의 정확한 잣대가 점점 생겨나고 있다. 작품이 금속적인 느낌이 나는 것도 있고, 선형적인 것도 있는데, 어쨌든 보다 구조적이고 더 기하학적으로 간다는 것은 공통적이다.

사운드 파트에 있어서는, 소리를 컨트롤 하는 것이 나름대로 발전을 해왔다. 그러니까 처음에는 거품이 많이 들어있었다. 다른 말로 하면, 사운드에 추임새가 많이 들어가고 장단이 들어가고 그랬었는데 지금은 소리를 컨트롤하는 것이 더 능숙해져서 더 본질적인 부분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그러니까 소리는 내 작품의 본질적인 부분을 위해 쓰이기 시작한 건데, 보다 더 제 역할을 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소리는 옛날보다 소리가 더 가냘퍼지고 심플해졌다. 소리의 근본을 말하다 보면 노이즈에 대해 얘기하게 되는데, 내 사운드도 점점 더 노이즈로 만들어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노이즈의 구성과 어떤 배열, 그리고 그 배열의 간격 같은 것들을 내 나름대로의 작곡이라는 방식을 통해서 소리의 프로세스를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다. 결국 비주얼도 소리도 점점 더 구조적이고 기하학적으로 변화해가고 있다고 말할 수 있겠다.

 

Soft Crash.2011

aluminum, piezo, arduino

 

당신의 작품은 공간까지 압도할 정도의 스케일을 가지고 있지만 한편으론 그 거대한 존재를 보며 오히려 에너지가 시작되는 어느 한 지점, 한 점을 생각하고 집중하게 하는 면도 있는 것 같다. <A System> 시리즈를 비롯해 당신의 작품을 보는 이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하길 원하나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일상 속에 잔잔하게 숨겨져 있는 것 속에 진짜 현실이 있다.’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 내 어떤 작품은 속에서 작은 소리가 나온다. 여러 개의 튜브에서 따로따로 소리들이 나오는데, 그 소리들이 하나하나 들어보면 미미한 것이지만 이 소리들이 모였을 때 다른 존재감으로 우리에게 다가오지 않나. 그것이 음악이 될 수도 있는 것이고. 오브제들도 마찬가지다. 하나하나 보면 사실, 파이프, 나팔 그냥 하나씩 굴러다니는 것이지만 그런 규칙적으로 만들어진 작은 부분들이 모여 어떤 구성으로 어떻게 보였을 때, 하나의 새로운 조형물로서 작품으로서 다른 느낌으로 다가올 수 있는지를 보여주고 싶었다. 특히 나팔이나 튜브 같은 경우는 기성 제품이다. 공장에서 찍어내는, 제도화되고 체계화된 시스템 안에서 만들어진 똑같은 제품들이 어떻게 새롭게 다가올 수 있는지를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 그렇다고 교훈적으로 ‘하나가 아니라 여럿이 모였을 때 더 좋다’ 이런 메시지를 전하고자 하는 게 아니라, 세상에 존재하는 것 중에서 우리가 보지 못하는 것들이 많다는 얘기를 하려고 하는 것이다. 또 하나, 구조적이고 기하학적인 부분 속에서 얘기하자면, 사실은 많은 아름다움 또한, 구조화되고 기하학적인, 어떤 배열, 굉장히 규칙적인 부분들 속에서 존재한다는 것. 그런 걸 시각적으로 보여주고자 했다.

 

Irreversible Damage, 2011

anodizing on aluminum, piezo, arduino

Logical Intervention, 2011

german silver

 

조각이라는 분야에서 재료는 아주 중요한 요소이다. 대부분의 작품이 알루미늄이나 철과 같은 금속 소재로 되어 있는데 그것은 당신의 작품 세계에서 어떤 의미를 갖나

다들 어느 파트에서든 자기만의 완벽주의적인 부분이 있지 않나. 방법이 다르고 분야가 다를 뿐이지. 나는 작품의 완결성과 작품의 재료 자체에 대한 부분에서 그런 완벽주의 같은 것이 있다. 평소에도 하는 얘기가 있는데, ‘폭탄이 터져도 지진과 해일이 일어나도 내 작품은 화석으로 남길 바란다.’라는 것이다. 그러니까 작품이 불에 타버리고 쉽게 없어져버리는 것도 물론 콘셉트라고 할 수 있고 중요하다. 그런데 나는 내 작품이 영원 불멸하길 바란다. 가방이나 그런 건 썩고 헤질 수 있지만 금속은 아주 견고한, 영원 불멸한 특성을 지닌다. 그렇기 때문에 금속에 잡다한 작업을 하지도 않고 가공해서 정밀하게만 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최근의 ‘소리 조각’ 작품들에서는 소리가 하나의 기능으로서 작품 전체를 완성하게 된다고 말했다. 좀 더 자세한 설명을 부탁한다

내가 만드는 오브제들, 작품은 시각적인 한계를 가지고 있다. 조각은 벽에 가려지면 못 보지 않나. 그런데 소리는 벽에 가려져도 들을 수 있다. 매체가 가지고 있는 한계, 물리적인 한계, 이런 것을 깨고 좀 더 확장시키고 싶었다. 그러니까, 작품이 시각적인 부분만 가지고 있으면 시각적 한계에 부딪히니까 청각을 들여오면서 조형의 영역에 대한 확장을 꾀하는 것이다. 작품이 물리적인 오브제라면 빗물질적인 레이어로서 소리가 하나 더 덮여 물리적인 오브제가 더 확장될 수 있다는 거다. 그리고 작품에서 소리가 작은 이유도 있다. 개념적으로 보면 소리가 작은 것은 우리에게 치명타로 다가오는 아주 작은 존재들, 어떤 문화적 침투나 그런 것처럼, 소리 없이 다가오는 것이 무서운 것이라는 걸 말하고 싶었다. 그런 것처럼 세상에 존재하며 눈에 띄거나 크게 들리진 않지만 조용하게 진행되고 있는 어떤 것들이 많다. 그런 걸 생각하면서 소리를 작게 넣었다. 그리고 우리는 매체에 노출될 때 수동적으로 변하게 된다. 미디어가 강요하고 있는 부분이 많다고 생각한다. 그냥 들어라! 봐라! 하는 식이다. 누군가는 TV를 바보상자라고 하는 이유도 그것에 접하는 사람들을 수동적인 태도로 만들어버리니까 그런 거다. 나는 내가 쓰는 매체에 대해서 사람들이 소극적으로 수동적으로 반응하도록 하는 게 싫다. 그래서 내 작품에서 나는 소리는 굉장히 작고 가냘프다. 소리가 있을 거라는 걸 알고 오신 분들은 듣지만 아무 생각 없이 오신 분들은 소리를 못 듣고 소리가 나는 줄도 모르는 분들도 굉장히 많다. 어떻든 예술이라는 것은 무조건 그냥 좋다고 박수치는 게 아니지 않나. 내가 살고 있는 시대에 대해서, 내가 생각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 표현해야 되는 것이고. 또 매체가 어떻게 우리 세상에 존재하고 있는지 고민해야 하는 것이고. 그렇다면 나는, 작가는, 예술에 대해서 어떤 대안을 제시할 수도 있어야 한다고 본다. 나는 그런 부분에 있어서 매체가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내 나름의 해석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물질의 흐름은 운동감을 느끼게 하는 일련의 에너지와 관련이 있다’라고 했다. 그런데 그 눈에 보이지 않는 에너지나 규칙을 시각화하는데 있어서 자연적인 것이 아닌, 기계적인, 인공적인 구조물로 표현하는 이유가 궁금하다

나는 눈에 보이지 않고 볼 수 없는 여러 가지, 그러니까 우리가 함부로 얘기할 수 없는 비물질적인 것들에 대한 얘기를 하고 싶다. 빗물질적인 것이 무엇이냐고 했을 때 굳이 얘기하면 규범, 규칙, 체계, 우리의 역사 혹은 여러 가지 감정들이나 관계들과 같은 총체적으로 빗물질적인 모든 것들을 얘기하는 거다. 그러면 그것이 어떻게 조형적인 과정을 통해서 작품으로서 나오게 되는지 그 프로세스를 얘기하자면, 나는 철저하게 우리 시대가 가지고 있는 산업 공산품 제조 시스템을 그대로 밟아나가고 있다. 철을 깎는다든가, 만들고 처리하고 이런 프로세스 상당 부분을 그런 시스템을 거치고 있다. 그건 결국, 내가 살고 있는 이 사회 시스템을 내 작품이 통과하는 것이고 나는 작가로서 그 시스템을 투영시키고 끌어왔다는 의미를 담는 것이다. 그 시스템을 투영시킨 제작 과정을 거치는 것 또한 내가 의도한 작업이다.

 

당신의 작품을 보고 ‘아름답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런데 보는 사람은 그저 ‘아름답다’라고 쉽게 말할 수 있지만, 그 밑에는, 그러한 ‘보기 좋은’ 형태를 만들어내기 위한, 균형과 불균형, 대칭과 비대칭 사이의 오묘한 지점을 찾고 목적을 구현해내려는 작가의 끈질긴 노력이 깔려 있지 않나. 형태에 대한 영감은 어디서 받고, 그 영감은 어떻게 형태로 완성되어가는지 그 시스템이 궁금하다

작업을 처음 시작할 때는 먼저 러프한 드로잉을 한다. 어떤 걸 하면 좋겠다는 느낌으로. 하지만 처음 작업을 시작할 때부터 굉장히 구조적인 부분을 생각하며 드로잉을 한다. 한마디로 하자면 나의 아이디어는 가슴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머릿속에서 나오는 것 같다. 작품 중에 ‘Irreversible Damage(돌이킬 수 없는 상처)’라는 것이 있다. 그건 상처를 입는 순간을 표현한 것이다. 주먹으로 배를 퍽 맞으면 억 하면서 취하게 되는 직관적인 제스처의 형태를 띠고 있다. 그런 어떤 구체적인 형태도 있고, 순전히 구조적으로 만들고 싶어서 드로잉하고 탄생하는 작품도 있다.

Assembled Fantesy, 2008

steel, aluminium, stainless steel, speaker, power amplifier,

ascillator&multi mode filter module

 

흔히 예술가는 영감과 직관이 작업하는 데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당신은 작품을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하지 않고, 구상과 설계 이후의 공정을 전문가에게 맡기기 때문에 얼핏 디자이너나 엔지니어에 가까운 존재감으로 다가온다. 당신이 생각하는 예술가의 역할, 영역은 어디까지인가

나의 경우에 국한해서 얘기하겠다. 해석하기에 따라 다른 얘기 같다. 사실은 영역이 없는 것이 예술가의 영역이다. 영역이 어디 있겠는가. 무슨 짓을 해도 상관이 없고 하다 말아도 누가 뭐라고 할 것이며, 직업에 대한 강제도 없지 않나. 내 개인적인 작업에서 보자면, 조각이라는 부분에서 보면, 동질의 재료로 꽉 찬 것도 아니고 철로 만들어서 속이 텅텅 빈 것도 아니고 많은 기능들이 안에 똘똘 뭉쳐서 하나의 역할을 하는 그런 작품을 만드는 것, 그게 나의 예술에 대한 지향점이다. 그리고 그걸 만들기 위해서는 많은 공부를 해야 한다. 뉴미디어, 테크놀로지 등. 결국에는 과거에, 미술이란 것이 우리 사회에서 삶에서 미적 기능을 많이 했다고 하면, 나는 작품이, 작품을 통해 내가 살고 있는 컨템포러리 안에서는 미술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할 것인가, 그런 질문을 하면서 작품 안에 많은 기능들이 똘똘 뭉친 작업을 계속해서 해나갈 것이다. 새로운 테크놀로지가 나오면 그걸 또 수용하면서 진행해나갈 것이다. 그런 어떤 새로운 영역을 제시해주는 것도 작가들의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Radial Eruption, 2011

aluminum, piezo, ardui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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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지는 기사는 <지콜론> 3월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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