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FEATURE
교육의 영향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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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Feature

 

Interview

 

에디터. 이찬희

 

성재혁

 

국민대학교 조형대학에서 시각디자인, 미국 CIA(Cleveland Institute of Art)에서 그래픽디자인을 전공하고 CalArts(California Institute of the Arts)에서 그래픽디자인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대학원 졸업 후 그는 그의 1인 스튜디오 IMJ(www.iamjae.com)에서 타이포그래피와 그래픽 언어에 대한 개인적인 실험을 해오고 있으며, 한때 CalArts 홍보처에서 CalArts와 REDCAT(Roy and Edna Disney/CalArts Theater)의 다양한 인쇄물들과 웹사이트를 디자인했다. 성재혁의 작품은 ADC Gold를 비롯해, TDC, ID, Adobe등에서 수상했으며 프랑스 샤몽 페스티벌을 비롯한 다수의 국제 전시에 초대되었다. 2006년 이후 국민대학교 시각디자인학과에서 그래픽디자인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이끌어갈 젊은 디자이너들을 가르치고 있으며, 국민대학교 제로원디자인센터에서 열린 <브랜드 뉴 스쿨전>, <요코오 다다노리 포스터전>, <아웃 오브 프린트 : 메비스 & 판 되르센의 그래픽 디자인전>, <타이포그래피 공방 10주년 전시 : Starting from Zero> 등의 전시를 공동으로 기획했다.

 

디자인을 전공하게 된 계기가 있었나요

처음에는 순수미술을 하고 싶었는데, (웃음) 흔한 스토리죠. 아버님이 순수미술을 반대하셔서 어느 정도의 타협을 거쳐 디자인을 하게 됐어요. 디자인을 공부한 뒤 대학원에 가서 회화를 하게 되면 디자인을 공부한 것이 장점으로 작용될 것 같다는 생각을 했었죠. 그런데 회화보다 훨씬 흥미로운 비주얼, 그래픽 작업들이 담겨 있는 책을 보게 되면서, ‘아 이쪽으로 계속 가도 충분히 재미있는 것들을 계속 할 수 있겠구나, 나 이거 하고 싶어’, 이렇게 된 거죠. 계기라는 측면에서 봤을 때. 굉장히 단순해요.

 

- 칼아츠 대학원 재학 중 포스터 작업-GTF

 

모교인 국민대학교에서 가르치는 일을 하고 있고 동시에 실험적인 개인작업을 하고 있는데요. 이 둘은 어떤 상호작용을 하나요

유학 후 한국에 들어와서 지금 하고 있는 모든 것은 교육밖에 없어요. 외부에서 볼 때는 개인작업도 하고 다양한 뭔가를 하는 것처럼 볼 수도 있지만 외부에서 하는 작업 자체도 교육적인 목적 때문인 게 80퍼센트 이상입니다. 때문에 개인작업을 한다는 것이 교육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 것인가를 늘 염두에 두고 움직이죠. 저에게 교육은 하나의 프로젝트에요. 2006년도 2학기부터 국민대학교 시각디자인과에서 강의를 시작했는데, 그때부터 제가 마음속으로 예상하고 있는 스케줄, 단계들이 있습니다. 물론 가변적이고 계획이 틀어질 수도 있지만 현재까지는 조금씩 이루어지고 있는 상태예요.

 

-만화 타이포그라피’ 포스터는 국민대학교 일반대학원 커뮤니케이션디자인전공 졸업생 김동환(switchingspot.com)과 공동작업

 

진행하고 있는 교육 시스템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신다면요

전 교육은 시스템적으로 갖춰져 있어야 된다고 생각해요. 저희 학교에서 함께 가르치고 있는 대부분의 선생님들이 그 부분에 동의하고 계셔서 자연스럽게 의기투합이 되었고 몇 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진행되고 있죠. 다시 말하면 교육의 큰 틀, 시스템이 담당교수에 의해서 좌우되면 안 되고 거기에 누가 오더라도 그 틀은 지켜져야 된다는 겁니다. 가르치는 개인에 의한 어떤 조그마한 영향력이 약간 다양하고 풍부하게 만들거나 또는 세부적인 디테일에 있어서의 영향을 주고받는 것에 있어서는 달라질 수 있지만, 교육의 틀, 단계적으로 지켜져야 할 것들은 지켜져야 된다고 저는 생각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그런 시스템을 만들어가는 중인데 현재는 어느 정도 구축이 되어져 가고 있고 어느 정도의 짜임새를 갖추게 되는 시기가 올해부터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래서 지금 교육 커리큘럼 자체를 굉장히 세밀하게 짜는 작업들을 저와 정진열 선생님이 하고 있고요. 그것들이 완성되고 나면 시대에 따라서 변해가는 상황에 맞게 그 틀들이 계속 바뀌어도, 새로운 누가 오더라도 흔들리지 않을 것 같습니다.

 

-‘Designers’ Light | Ingo Maurer “Poet of Light”

포스터는 국민대학교 시각디자인학과 졸업생 어민선(minsuneo.com)과 공동작업

 

가르치는 선생님에 따라 교육이 달라지는 것을 경계하시는 것은 어떤 이유에서인가요?

학교를 다니면서 경험하고 봐온 건 내가 배우는 디자인이 가르치는 선생님에 따라 달랐다는 겁니다. 학교가 아니라 개인교수가 어떤 프로그램을 갖고 있느냐에 따라서 매번 다른 거예요. 그러다 보니까 어떤 경우에는 A란 교수님과 B라는 교수님이 서로 따로따로 수업을 진행할 경우, 각자의 수업, 커리큘럼은 침범할 수 없는 고유영역처럼 되어있다 보니까 서로 교육적인 소통이 잘 안 되는 경우가 많았어요. 존중에서 시작된 것이지만 A란 교수님과 B라는 교수님이 개별로 진행하고 난 뒤 결과를 봤을 땐, 학생들은 똑같은 것을 반복적으로 배우고 있었던 상황들을 많이 봐왔거든요.

그래서 저희는 현재 모든 커리큘럼들을 오픈 시켜 놓고 진행해왔죠. 그런데 지금은 ‘시각디자인이 뭔지 잘 모르겠다’가 교육철학이 돼 버렸어요. (웃음) 왜 그런가 하면, 예전에는 일종의 업종별, 미디어별, 장르별로 디자인을 구분해 왔지만 현재는 자유롭게 융합하고 급변하는 미디어를 교육은 겨우겨우 따라가고만 있는 상황이죠. 이런 상황에서 따라가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은 소모적이라고 생각해요. 그보다는 훨씬 더 근본적인 내용들을 수업에서 다루게 되면 따라가는 게 아니라 오히려 선도해 나갈 수 있거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할 수 있겠다 라는 측면들을 발견하게 된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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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의 전문은 <지콜론> 2월호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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